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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우리가 생각못한 통일의 우연한 시작



소설 개마고원

고승철/나남

서적외판원 출신의 주인공 장창덕과 그의 대북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재벌 기업인 윤경복.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두 사람은 윤경복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한국 근현대사 학자인 서연희 박사를 통해 '산토끼 몰이'로 불리는 북한의 반체제 활동과 그 배후 세력을 알게 되고, 자금 후원을 시작한다. 하지만 서 박사가 북한의 군부 강경파 세력에 납치를 당하자 이들은 그를 구하기 위해 곧장 '한국의 지붕' 개마고원으로 향한다.

그런데 개마고원에서 이들을 기다린 것은 뜻밖에도 북한 지도자. 군부 강경파와의 세력 다툼으로 지친 지도자와 이들은 "적의 적은 친구라는 사실, 아시지요?"라는 장창덕의 한마디로 새로운 한반도를 꿈꾸게 된다.

그리고 같은 꿈을 꾸게 된 남한 기업가와 북한 지도자는 힘을 모아 남북 정상의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을 추진하면서 한반도 평화 통일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소설의 주 무대이자 제목인 개마고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고 넓은 고원으로, 한국전쟁 당시 가장 참혹한 전투 중 하나인 장진호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영하 40도의 추위에서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남긴 개마고원은 정전 60주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정전 60주년 기념일인 지난 7월 27일을 기념해 사회 각계에서는 다양한 기념 행사가 열렸지만 정작 분단을 겪고 있는 남북 간에는 전쟁의 상흔을 어루만지는 어떠한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인 출신으로 1990년대 초반 파리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한반도 문제를 우리 세대의 문제로 인식한 저자는 지금이 전쟁의 상흔을 딛고 사랑과 평화를 노래할 때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런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개마고원을 매개로 한 '사랑'과 '평화', 그리고 '한반도 미래'를 보다 적극적이고 절실하게 그리고 있다. 남북으로 갈라진 후 멈춘 채 흘러버린 60년의 시간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황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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