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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읽기] '백민정 디스' 잔인하지 않은가

개그맨 정명옥이 뮤지컬배우 백민정씨 발언을 모방해 화제를 모았다. 개그맨은 사회에서 화제가 된 인물의 말, 행동, 표정 등을 패러디 하는 것에 능숙하다. 유명세를 타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손쉽기 때문이다. 반면 너무나 편리한 방편이기에 사용여부에 주의를 높일 필요도 있다. '사실'에 가려져 '진실'이 왜곡될 수 있고, 누군가를 두 번 죽이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민정씨는 19년차 뮤지컬배우다. 그녀가 공연 후 이어지는 사인회에 대한 거부반응은 '오늘은 정말 아무 것도 먹기 싫다'고 말하는 입장에 불과하다. 입맛 없어서 먹기 싫다는 사람에게 '그럼 뭐 하러 사냐. 죽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물며 먹기 싫다고 했으니 집에서 나가라고 너 혼자 먹든지 말든지 하라는 가족은 가족이 아니다. 백민정씨는 19년 동안 무대를 지켜온 사람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무엇이 됐든 19개월, 아니 19주를 이어가기도 힘들다.

아시아나 항공 참사 직후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렸던 사진이 전세계의 화제가 됐다. 눈물을 흘리며 승객을 업고 뛰는 승무원은 영웅이 됐다. 이 영웅에 대한 갑론을박이 인터넷에서 한참이었다. 승무원의 행동이 당연한 것 아니냐, 그런 일 하라고 월급 받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 적지 않았다. 맞다.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에서 당연한 언행, 해야만 하는 일을 잊지 않고 사는지 의심스럽다. 승무원이 긴급상황에서 해야만 하는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그 사람의 일상이 그렇다는 진실에 대한 증거다.

백민정씨가 대중에게 상찬을 받아온 것은 뮤지컬에서의 역할 소화력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이 지독하게 외로울 수 있는 외길을 걸어왔다는 데서 기인된다. 아시아나 승무원 역시 화려해 보이는 소비적 생활에 젖지 않고, 고위험 직종의 종사자로서 태도와 습관을 만드는 데 게으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갈채를 받은 것이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백민정씨 사건을 접한 뒤 '직업이란 명제 속에 한 인격을 구겨 넣는 건 이야기 없는 인간을 만드는 잔인한 일'이라고 피력했다. 바야흐로 'I'의 시대다. 이 시대에는 백민정씨와 아시아나 승무원 같은 'I Story'의 가치가 바르게 새겨졌으면 싶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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