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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동네의 생로병사

인근에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면서 한 때 '달동네'의 대명사로 불리던 우리 동네가 새끈해지기 시작했다. 원래는 변변한 카페나 외식할 만한 식당 하나 없던 동네였다. 깔끔하고 세련되게 들어선 그 신축 아파트 단지 상가의 존재가 칙칙했던 동네의 모습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작년에 겨우 카페가 한 두개 새로 생겼는데 여름들어 새로운 카페가 두 세개나 갑자기 생겼다. 혹자는 새로이 '뜨는' 동네라고도 한다.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뜨는' 동네에겐 하나의 징조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개성있는 카페가 하나 둘씩 생긴다는 것. 식당과 옷가게가 들어서고 다른 동네 사람들이 구경온다.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면 매체에 자주 소개되고 상권은 더욱 활성화된다. 그러다가 소규모로 시작한 가게들은 터무니없이 오른 임대료를 감당못해 임대료가 낮은 다른 동네로 이사가거나 폐업을 하고, 대신 자본력이 막강한 체인점 형태의 카페나 식당, 화장품가게나 옷가게가 들어선다. 하지만 이에 식상해진 소비자들은 점점 더 안 찾게 되며 한 때의 영광은 찾을 길 없는 유령거리처럼 전락한다. 그 사이 '촌티'나던 어떤 동네는 다시 또 같은 사이클을 거치며 환골탈태를 한다. 주기가 짧은 동네의 생로병사 사이클을 지켜보는 느낌이다.

하나 둘 세련된 카페가 생겨 마실 나갈 곳 생겨 좋아할 땐 언제고 이제 우리 동네 사람들은 '뭔 놈의 동네가 먹을 데는 없고 카페만 생기냐. 커피만 마시고 살라는 말이냐.'며 입이 나왔다. 물론 거기엔 카페에 나와 원고작업하다가 점심 사먹을 때가 없어 집에 와서 밥해먹고 다시 나와야 하는 나도 포함된다. 그러나 이런 불편함이나 결핍도 나쁘지만은 않다. 주민들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곧 하나 둘 세련되고 값비싼 밥집이 생길 것이고 어쩌면 이런 식으로 한 때 유행이 지나간 동네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될지도 모른다. 처음 성형을 가볍게 했을 땐 신기하고 좋기만 하다. 그러나 점차 여기저기 손대게 되면 나중엔 겉잡을 수 없이 똑같게 생긴 이들만 많아지는 어떤 풍경이 떠오른다.

글/임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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