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리키 박사는 케냐에서 오래된 인류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200만년 된 것으로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유인 즉, 지금까지 인류가 하나의 유인원에서 진화돼 왔다는 가설을 뒤엎는 증거로 충분하기 때문이었다. 최근 인류학계에서는 최소 세 종류의 인류기원이 존재했다는 추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명성황후는 을미사변 때 일본 낭인 20명으로부터 시해됐다. 이 일은 역사적으로 한일 양자간에 큰 화두였다. 그런데 얼마 전 1896년 작성된 러시아 외교문서 '라돌린 보고서'에 따르면 명성황후는 러시아 공사관 피신으로 시해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을미사변 이전 임오군란과 갑오경장 때에도 시해가 시도됐으나 화를 면했다는 기록이다.
요즘 사람들은 단체행동을 잘 하지 않는다. 소비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뭐가 좋다더라, 한정판이더라, 특정 카드만 무이자더라 등의 유혹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의사결정의 배경에는 자신을 둘러 싼 환경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진실탐구의 힘이 뿌리 박혀 있다. 여러 사람이 옳다고 외치는 것을 따르지 않고, 옳다고 말하는 '그것'이 나에게 주는 의미를 찾는데 주력하는 태도다.
이런 행동패턴은 사회흐름을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소비자는 학력, 정보수집능력, 경험 등에서 이미 평균이상의 수준에 달해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 정치,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일에 대해 반응하는 궁중심리 조절이 가능해졌다. 집단적 의사결정이나 행동, 소비를 하는 것이 결코 나의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다는 확신을 가졌다.
소비자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당연한 사실에게 진실을 묻는다. 제3자로부터 답을 듣는다고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는다.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판단이 가능해질 때까지 학습한다. 진실을 알아챈 것으로 끝내지 않고 그것을 취할 필요가 있는지도 가늠한다. 바야흐로 소비의 무게 중심이 사실에서 진실로, 가치에서 의미로 옮겨지는 시점이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