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말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올해 2분기 가계부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말 963조8000억원보다 많을 전망이다.

지난 6월 말 부동산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주택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대출이 크게 늘어난 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분석됐다.

6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사상 최대 규모인 469조9000억원이다. 전달보다 5조8000억원 급증하며 월별 기준으로 6년 7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6월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보다 3조8000억원 늘어난 32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서울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5월 6400호에서 9000호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년간 가계부채 연간 증가액이 50조원 안팎이었으므로 올해도 예년과 같은 증가세를 보인다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일각에서는 이미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넘어섰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가계부채는 961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여기에 비영리단체를 포괄하면 1157조원으로 늘어난다.

가계부채는 한국은행에 보고하는 모든 금융기관이 보유한 가계부채를 합산한 것이다. 비영리단체는 비자영업자 가구, 자영업자 가구, 비영리단체를 모두 포함한다.

이에 312조원으로 추정하는 임대보증금 부채까지 고려하면 올해 3월 말 가계부채가 1500조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