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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패션

변덕 장맛비에 킬힐출근·장화퇴근



■ 직장인들, 비상용 레인부츠·여분의 양말 필수품… 샌들 출근한 뒤 구두 갈아신는 남성도 늘어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장마와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을 견디려는 직장인들의 노력이 출퇴근 패션을 바꿔놓고 있다.

요즘 오피스가에는 발목이 짧은 스타일부터 무릎까지 올라오는 장화까지 형형색색 레인부츠를 신은 여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 때 '모내기 패션' '수산시장 장화'로 치부됐던 레인부츠가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데다 언제 내릴지 모르는 비 때문이다.

웹디자이너 이진희(27·여)씨는 "예상치 못하게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 많아 매일 쇼핑백에 레인부츠를 담아 갖고 다닌다"며 "퇴근 시간 즈음에 비가 오는 날이면 화장실은 레인부츠를 갈아 신으려는 여직원들로 북적인다"고 말했다.

꽉 막힌 정장 구두를 신어야 하는 남성들에게 여분의 양말은 필수품이 됐다. 비에 흠뻑 젖은 구두에 신문지를 채워 말리는 동안 사무실용 슬리퍼를 신고 일한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오후 6시 '땡' 하면 꺼지는 에어컨. 사무실 실내 온도는 툭하면 30도를 훌쩍 넘긴다. 이 바람에 남자 직원들의 스타일은 더욱 과감해졌다.

3년차 직장인 차승철(31·남)씨는 일주일 내내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한다. 차씨는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시원한 옷차림에 업무 효율도 오르고 팀 분위기도 밝아졌다"며 "비 오는 날엔 구두 대신 샌들을 신기도 한다"고 말했다.

멋을 아는 여직원들 사이에서는 집에서나 입을 법한 '펑퍼짐한 바지'가 인기다. 통이 넓은 배기 팬츠 스타일이라 바람이 잘 통해 일명 '냉장고 바지'라고 불린다. 그동안 주로 실내복으로 애용됐던 것이 최근 디자인과 기능이 강화되면서 외출복으로 떠올랐다.

◆패션업계 매출 쑥쑥… '냉감 소재' 아이템 잇따라 선보여

꿉꿉한 장마, 그리고 무더위와 번갈아 싸워야 하는 직장인 패션에서 중요한 것은 '소재'다. 같은 옷이면 시원한 '냉감' 소재가 각광받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권미정(34)씨는 "지난 주말 시원하면서 비에 젖어도 금세 마르는 시폰 원피스를 여러 벌 구입했다"면서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을 위해서는 '통기성이 3배 좋다'는 와이셔츠를 새롭게 장만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쿨비즈' 바람을 타고 관련 상품의 매출이 늘어나자 의류업계는 쿨한 패션 아이템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여름 비수기 탈출을 위한 히트 상품 개발에도 혈안이 된 상태다.

실제로 이번 시즌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남성복 브랜드 20곳 중 18곳이 반바지 상품을 내놨다. 신원의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는 올여름 비즈니스맨을 위한 반바지·반팔 셔츠를 선보이고, 쿨비즈 오피스룩을 제안했다. 지이크 관계자는 "올여름 시원한 옷들이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10~15% 가량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계 역시 쿨비즈 패션에 어울릴 만한 냉감 소재 티셔츠를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우며 인기몰이 중이다. 김연희 아이더 상품기획팀장은 "아웃도어 셔츠가 출근복으로도 인기를 얻을 줄 몰랐다"며 "아웃도어 브랜드 특유의 기능성이 소비자들에게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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