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북한 사이트를 해킹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25일 12시를 전후해 사이버 공격을 단행, 북한 사이트들을 다운시킨 것으로 알려진 것. 어나니머스는 지난 4월 초부터 6·25전쟁 발발 63주년인 오늘 낮 12시 북한의 46개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반복해서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어나니머스가 자신들의 해킹을 예고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 미리 예고된 해킹
북한의 행동에 완화를 촉구해왔던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25일 12시를 전후해 사이버 공격을 단행, 북한 사이트들을 다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니머스 일원으로 밝힌 트위터리안들은 이날 해킹에 성공했다며 북한 사이트들의 주소를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오후 1시 20분 현재 공격에 성공했다고 밝힌 사이트들은 '조선중앙통신(kcna.kp)', '우리민족끼리(uriminzokkiri.com)', '고려항공(airkoryo.com.kp)' 등이다. 이들은 타깃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사이버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17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북한의 46개의 주요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은 해킹으로 입수한 북한의 주요 군 관련 문서를 25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지만 아직 북한 관련 자료들은 발표되지 않았다.
한편 25일 어나니머스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한 해커는 청와대, 국무조정실,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 해킹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멕시코 갱단 제압
어나니머스의 유명한 일화중 첫번째는 멕시코 대표 갱단인 제타스와 협상이다.
과거 멕시코 갱단인 제타스는 다른 마피아와의 싸움도중 어나니머스 회원 한 명을 인질로 납치했다. 이에 어나니머스는 이를 구출하기 위해 특단에 조치를 취한다. 해킹 집단인 어나니머스가 취한 조치는 단연 물리적 조치가 아니었다. 사이버 공격으로 회원을 구출한 것.
회원이 납치된 이후 어나니머스는 곧바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다. 영상 내용은 '회원을 안 풀어주면, 제타스 조직원의 정보와 금융 정보 등 비밀정보를 공개한다'는 것.
첫 제안이 거절당하자 어나니머스는 제타스 측에 간부급 인사들의 친인척리스트를 해킹해 팩스로 보냈다. 신분을 숨겨야 하며, 불법적으로 자금을 조성하는 갱단에게는 치명적인 협박이었다. 이에 제타스는 납치된 회원을 풀어주며 상황은 종료됐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북한이 군사 정보 유출에 민감하기 때문에 어나니머스와 협상하고자 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美 주요 정부기관 금융기관 해킹
지난 5월 어나니머스가 당초 예고한 대로 미국의 주요 정부기관과 금융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시작해 화제가 됐다.
당시 폭스뉴스와 CNBC 등 외신들은 어나니머스는 최근 몇 주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이라크 등에서 전쟁을 벌인데 대해 보복으로 미국 정부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예고했다. 5월7일을 공격일로 정한 어나니머스는 이번 공격을 '작전 미국(OP USA)'로 명명하고, 백악관, 국방부, 국가안보국, 연방수사국 등 정부기관과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주요 금융기관 등을 공개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중소업체에서 해킹이 일어났다고 보도했지만 해커단체 '애논고스트'는 전세계 700개 사이트를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1만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공개했다. 이 단체는 또 페이스북 계정 5000개도 해킹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