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경제불황을 맞으면서 식료품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뿌블리카에 따르면 유럽연합 내 식료품 수출입이 잦은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식료품 가격은 유럽연합 평균보다 11%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낙농품 가격은 26% 높으며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한 것은 술과 담배 뿐이다. 이탈리아 전국농업인연맹(Coldiretti)은 "기초 식료품의 25%를 강제로 수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는 지난 10월 180억 유로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국채(BTP)를 발행한 바 있으며 이 국채의 영향이 식료품에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식료품 가격을 잡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식료품 가격은 유럽연합 평균보다 11% 높다. 낙농 제품은 26%, 육류는 15%, 빵은 14% 더 비싸다. 비슷한 가격대인 것은 1% 높은 담배와 2% 높은 술뿐이다.
유럽연합에서 식료품 가격이 가장 높은 나라는 덴마크로 평균치에 비해 43%를 웃돌았다. 반면 폴란드는 39% 낮아 최저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식비를 아끼려면 장바구니를 들고 각국을 돌아다녀야 할 판이다. 품목마다 저렴한 국가가 다르기 때문이다. 헝가리는 담배가 48%, 불가리아는 술이 33%, 기타 곡물들이 43% 저렴했다. 폴란드는 육류가 45%, 우유, 치즈, 계란 등이 37% 저렴했다.
이에 농업인연맹에서는 "국가마다 경제상황부터 식습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농업 시스템의 특성이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맹 관계자는 "이탈리아는 외국과의 유대를 중요시해 자국 기초 농산물의 25% 이상을 수출하도록 규정해 놓았으나 낙농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까지 올라가면서 농지가 215만 헥타르 감소하고 농업인도 15% 감소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연맹은 이탈리아 내의 식료품 가격이 왜곡돼 있다고 지적했다. 산지에서 가정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가격 왜곡이 일어나는데 특히 곡물 가격을 산정할 때는 외국 직수입 제품이 아니면 조합 생산품으로 취급해 가격을 매기는 것이 문제라는 분석이다.
/정리=박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