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튼튼병원 김동현 병원장이 환자에게 목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목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 탓 C자 경추 변형돼
어깨 뻐근·목 뻣뻣하면 방치말고 조기치료를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스마트폰 중독현상은 두드러진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중·고등학생 3000명 중 35.2%가 스마트폰 중독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6%는 전문적인 지원과 도움이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파악됐다.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은 학업이나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척추 건강에 치명적이다. 스마트폰을 볼 때 주로 목을 앞으로 구부린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 상태가 오래 반복되다 보면 경추(목뼈)의 변형을 일으켜 각 부위의 통증과 질환을 일으킨다.
흔히 말하는 '일자목' '거북목증후군'도 이에 속한다. 목의 기본적인 곡선은 앞으로 돌출된 C자 형태의 만곡형이다. 보통 전방을 주시할 때 눈높이에서 바라보거나 상방 15도 정도를 유지해야 목의 정상 곡선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기본적인 자세가 무너지게 되면 근육의 전체적인 긴장도에 변화가 오고 목 곡선이 역전되거나 변형돼 일자목이나 거북목을 만든다.
수원 튼튼병원 척추센터의 김동현 병원장은 "일자목이나 거북목 자세가 장기화되면 완충 작용을 하는 C자 곡선이 없어지고, 목의 충격과 스트레스가 디스크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 경우 디스크의 손상 및 퇴행성 변화를 유발해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파열되는 이른바 목 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자목은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근육들과 목을 세우는 일종의 목 기립근들이 긴장과 피로를 반복하게 돼 근육이 쉽게 뭉치고 압통점(통증을 유발하는 점)을 유발한다. 이에 따라 만성적인 목 통증과 어깨 통증이 생긴다. 또한 목의 자세가 올바르지 못하면 모든 척추가 연결돼 있는 특성상 다른 척추, 즉 흉추(등뼈)와 요추(허리뼈)에도 영향을 줘 흉통과 요통이 생길 수 있다. 후두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만성적인 편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목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초기에는 목과 어깨가 뻣뻣하고 뻐근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해지면 팔이 아프고 손가락과 손끝이 저리게 된다. 더 악화되면 팔에 힘이 빠지거나 물건을 집는 동작이 어려워진다. 이 경우 목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일자목은 단순 X-레이로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목 디스크의 여부는 MRI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진단상 단순 일자목으로 인한 목 통증은 물리치료나 자세교정으로 관리가 충분하지만, 디스크의 돌출 및 탈출 등에 의한 목 디스크 증상이 있다면 물리치료·약물치료·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로 효과를 못 볼 경우 경추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수핵성형술 같은 적극적인 시술을 선택적으로 시도한다.
이런 시술로도 증상의 호전이 불분명하거나 팔이나 손의 힘이 떨어지는 등 신경이상이 생겼다면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 수술적인 방법은 전방 접근을 통해 디스크를 제거하고 골유합을 하는 유합술과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있는데 최근에는 디스크의 운동을 보존할 수 있는 인공디스크 수술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목 디스크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조기치료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목 디스크가 발생하지 않게 목 건강을 지키는 예방이 최우선"이라며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되도록 눈 높이에 가까이 올리고 보는 습관을 들이고 장시간 사용 시 중간중간 스트레칭으로 목의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수원 튼튼병원 진료 시작
한편 7번째 튼튼병원이 수원 망포동에 개원, 지난 17일 진료를 시작했다.
척추센터 박춘근 명예 병원장(튼튼병원 임상의학연구소 소장)과 김동현 병원장을 비롯한 신경외과 전문의 5명과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3명, 검진센터 내과 전문의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척추 관절 건강을 책임진다.
척추센터·관절센터·비수술치료센터·운동치료센터·검진센터를 세분화해 운영한다. 비수술치료 및 절개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른 최소침습수술을 지향하며, 각 질환 증상별로 보존요법·비수술적 치료부터 수술치료까지 단계별 맞춤치료를 시행한다. /박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