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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필문의 커피로드] 성적 에너지 높여주는 '사랑의 묘약'

얼마전 커피와 건강에 관한 강연을 하면서 커피가 성욕감퇴의 원인이 될 수 있는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커피가 성욕감퇴를 초래한다는 첫 주장은 1674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당시 영국에는 많은 커피집들이 성업 중이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사회적인 갈등과 문제가 야기되고 있었다. 여성들은 자유롭게 커피집을 드나들 수 없었지만 많은 남편들은 밤늦게까지 커피집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아내를 소홀히 하게 됐다. 또한 와인이나 맥주를 팔던 상인들은 갑자기 나타난 커피에 고객을 빼앗기게 됐다.

이런 사회적 배경에서 런던의 여성들은 커피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표현한 성명서를 발표한다. 커피열매를 사오는 사막처럼(아라비아 반도 예멘을 지칭) 커피는 행복이 결여된 열매로 이를 마시면 남성들의 성적능력마저 저하시켜 인류의 멸종위기까지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후 많은 의사들도 커피가 '리비도(성적 에너지)'를 감소시키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됐고 이를 설명하는 기전으로 커피에 의한 부신피질의 지속적인 자극을 들고 있다. 부신피질이 계속 자극을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에피네프린의 분비도 늘어 결국 성욕 감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를 뒷받침할 연구결과는 없다.

그런데 최근 미국 사우스웨스턴 대학 구아라치 박사가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놨다. 정확한 기전을 설명할 순 없지만 카페인을 투여한 생쥐의 경우 교미와 다음 교미간의 시간 간격이 줄어드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주장은 하지 않았다.

반대로 볼리비아의 세인트 카라나비 리서치센터의 이나카 박사는 커피가 성욕을 증가시키는 것이 확실하며 특히 고급 블랙커피가 그렇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의 콜롬비아, 아프리카의 케냐·에티오피아 커피들에서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커피추출을 권장하기까지 했다.

결론적으로 커피가 리비도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는 없으나 오히려 리비도 증가의 개연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는 있다 하겠다. 잘 내린 게이샤 커피에서 찾을 수 있는 매력적인 향과 맛은 아무리 상상해도 리비도 감퇴와는 거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커피전문가·영상의학과전문의(www.gbtcoff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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