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단 한 번뿐인 그날, 둘만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은 건 '욕심'이 아니다.
틀에 박힌 웨딩 문화에서 벗어나려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늘어나면서 '셀프 웨딩'이 새로운 결혼식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커플들의 필수 코스였던 고가의 스튜디오 촬영이 사라지고 가격 거품을 뺀 나만의 웨딩 앨범을 만들려는 바람이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00만원이 훌쩍 넘는 스튜디오 촬영보다 저렴한 가격에 스튜디오를 빌려 직접 화보를 찍는 예비 부부들이 늘고 있다"며 "스튜디오 촬영 대신 결혼식 당일에 스냅 촬영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셀프 웨딩 촬영이 인기를 끌면서 촬영에 필요한 의상과 소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쇼핑몰도 등장했다.
셀프 웨딩 전문몰 '라 포레 블랑쉐'는 드레스는 물론 슈즈·액세서리까지 대여, 판매한다. 라 포레 블랑쉐의 신이나 대표는 "남들과 똑같은 웨딩 앨범을 꺼리는 젊은 예비부부들이 많이 찾는다"면서 "최근에는 신부가 결혼 전 지인들과 파티 형식으로 즐기는 '브라이덜 샤워'를 준비하기 위해 쇼핑몰을 찾는 고객도 늘었다"고 전했다.
◆신랑신부가 직접 축가 불러
'셀프 축가' '쿠키 청첩장'도 인기다.
신랑신부가 함께 부르는 축가는 둘만의 이벤트이자 결혼식을 찾은 하객들에게는 재미있는 볼거리. 주로 예식장에서 직접 부르지만, 노래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미리 녹음해 현장에서 틀어주기도 한다.
콩나물엔터테인먼트의 셀프 축가는 보컬 트레이너가 노래를 가르쳐주고 틀린 음정을 잡아줘 아무리 음치라도 노래를 잘 부르는 것처럼 만들어준다. 또한 유명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 감독이 직접 촬영하고, 고퀄리티 CG로 처리해 나만의 셀프 축가 영상을 소장할 수 있다.
수제 쿠키 전문몰 미스쿠키는 쿠키 청첩장으로 개성만점 예비 부부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스쿠키 관계자는 "신랑·신부의 이니셜과 결혼 날짜가 새겨진 유기농 수제쿠키에 QR코드를 부착한 청첩장을 함께 담아 기존의 종이 청첩장에 차별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결혼 답례품으로 '셀프 와인' 인기
결혼 답례품으로는 '셀프 와인'이 단연 1위다. 예비 신랑신부가 직접 만들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더욱 의미 있는 선물로 꼽히고 있다.
셀프와인 압구정점에서는 와인키트를 이용한 자기양조 시스템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나만의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와인을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마치 와이너리에 온 듯한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셀프와인 압구정점 김혜숙 점장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면 누구나 와인을 만들 수 있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만의 스타일로 꾸밀 수 있는 셀프 와인은 결혼 준비의 즐거움과 함께 추억까지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