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란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불볕더위가 서둘러 시작된 데다 열대야가 9월까지 계속될 것이란 예보까지 나와 체온을 1도라도 떨어뜨리기 위해 기능성 침구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신세계백화점에서 기능성 베개 매출 신장률은 무더위가 시작된 최근 2주새 60%대로 훌쩍 뛰었다. 김고은 신세계백화점 침구 바이어는 "불황 속에서 더위를 나려는 소비자들로 가격 부담이 적고 효과가 높은 기능성 베개와 얇은 쿨패드, 타퍼(10㎝ 미만의 매트리스폼) 제품들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백화점 측은 13일까지 본점에서 '쾌면 라이프 스타일전'을 열어 여름용·기능성 침구를 내놓는다. 체감 온도를 2도 정도 낮춰주는 베개 '스마트젤 필로우'(25만원), 솜 대신 공기 필터와 쿨니트를 사용한 '쿨패드'(35만원) 등을 선보인다.
CJ오쇼핑에선 인견 이불과 쿨매트를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앞당겨 출시하고 있다. 침구 브랜드 '복 서머 블리스' 컬렉션은 통풍이 잘되는 풍기인견 이불을 선보였고, 매년 10만장 이상 판매되는 스테디셀러인 '히라카와 쿨매트'는 17일 론칭 방송을 통해 판다.
◆침구 잘 고르면 잠이 '솔솔'
여름 침구는 더위뿐만 아니라 장마철 높은 습도에도 쾌적하게 잘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침실전문점 세사리빙의 이창환 섬유공학박사는 "한여름 밤에 어른 한 명이 자면서 흘리는 땀은 400cc(물 두컵)에 달해 불쾌감 또한 높아진다"며 "수면환경과 체질에 맞춰 침구만 잘 골라도 잠자리가 한결 쾌적해진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여름 침구는 소위 '에어컨 이불'이라 불리는 인견 소재 제품들이다. 천연 여름소재인 모시, 삼베에 비해 저렴하지만 피부에 닿으면 차가운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세탁 시 수축이 잘 되고 구김이 잘 간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나온 것이 레이온계 섬유인 모달과 텐셀 등이다.
장마철에도 뽀송뽀송한 이불을 찾는다면 '워싱 누비이불'이 제격이다. 워싱은 완제품을 3시간 이상 고온의 물세탁을 거쳐 건조하는 과정으로 부드러운 감촉이 살아난다. 흡수성이 뛰어나고 금세 마르는 것이 장점이다.
'지지미' 원단이라 불리는 면리플은 면 원단에 잔물결의 요철감을 준 소재로 통풍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몸에 닿는 부분을 줄여 바람이 잘 통해 습도가 높은 날씨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