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여대생인 저는 장난끼가 많은 편이라 웃고 떠드는 건 가능한데 이야기를 재밌게 하진 못합니다. 저는 입담으로 웃기고 싶습니다. 분위기 파악 잘하고 재치있는 즉, 재밌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왜냐면 웃긴 사람이 매력적인 대화상대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저는 사람이 많이 모여있을 때 듣는 쪽인데 제 이야기를 끼워넣을 타이밍을 계속 놓치다가 결국 듣기만 하고 맞장구 치는 정도입니다. 게다가 재미있게 말도 못하는데 이야기 할 때 주목받는게 너무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제가 어떻게 해야 대화에도 잘 끼고 웃기고 재미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한명의 사람을 상대할 때, 그리고 많은 사람을 상대할때도 매력적인 대화상대가 될 수 있을까요? (에펠탑)
Hey 에펠탑!
웃기고 재미있는 사람이 매력적인 대화상대가 되는 게 아니라 웃긴 사람은 그냥 웃긴 사람이고 매력적인 대화상대는 그냥 그 사람이 원래 매력적인 경우가 많아. 그런데 매력은 '작위성'과 거리가 멀고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웃겨야지, 재밌게 해줘야지'라는 작위적 마음 먹으면 더 어색해져. 사람들이 내 화술에 깜빡 넘어가게 하는 목적을 가지면 이미 내가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재미있을 수가 없고 행여 상대방들이 못알아듣거나 재미없어하면 너무 트라우마 되거든? 내가 그 분위기와 대화를 오롯이 즐기고 있어야 자연스럽게 남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거야. 대화의 기본은 상대에 대한 관심. 내가 빵 터트려서 주목을 받으려는 것은 나에게만 관심이 있는 마음가짐이고 대화를 향한 자세는 아니지. 대화는 나 자신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이전에 상대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이해하기 위한 것. 그렇다면 나를 극적으로 어필하기보다 상대에 대한 센스있는 질문을 하고 그의 말들에 섬세하게 반응할 수 있는 재능이 상대에겐 보다 매력적으로 비춰질 거야. 여러 사람 있을 때는, 그 자리에서 가장 재미있는 사람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남들 떠들 동안 맛있는 거 챙겨먹으면서 내 귀 거저 즐겁게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