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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창간11주년] '브랜드 가게'대신 '소신있는 가게'로



■ 11가지 키워드 사례로 보는 우리사회 新 라이프스타일

우리의 일상은 부지런하면서도 명랑한 고차원방정식이다. 불황이란 부정적인 변수도 기꺼이 받아들여 다채로운 궤적을 그려내고 만다. 남은 한 해를 이끌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 창간 11주년을 맞은 메트로신문과 트렌드정보업체 인터패션플래닝이 11가지 키워드를 선정했다.

인터패션플래닝의 최원정 선임연구원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현명하고 똑똑하게 삶의 균형을 이뤄가는 소비자('연애하지 않는 싱글' '소식족')와 꾸밈·허세 없는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사람들('반 프랜차이즈족' '프렌디' '향기에 눈뜬 사람들'), 합리적인 자세로 진짜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고민하고 요구하는 소비자('칩시크족' '마트 끊는 사람들'), 그리고 도시란 공간을 돌아보고 삶의 영역을 확장하는 이들('아파트·서울을 떠나는 사람들' '5도 2촌족')이 두드러지면서 관련 업체와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에게 영감을 줄 라이프스타일의 주인공들을 소개한다.

●아파트를 떠나는 사람들: '큰 빚을 갚아가면서까지 아파트에 살아야할까' '층간소음 스트레스를 언제까지 견뎌야하나' 아파트를 재테크 수단으로 여겼던 '아파트 신화'가 무너지면서 진짜 보금자리를 찾으려는 이들이 대안을 찾고 있다.

"우리집 꼭 전원주택 같죠? 결혼하고 4년간 아파트와 빌라를 전전했는데요, 전세가 오를 때 집을 구하려니 빚더미에 앉겠더라고요. 주택으로 눈을 돌렸죠. 2년 전 부산 남산동에 있는 오래된 단독주택을 구입해 기본 골조만 남기고 철거한 후 새집처럼 개조했어요. 내부는 따뜻한 아파트 구조로 개조해 편하게 살 수 있게 했죠. 평당 공사비가 95만원으로 주택구입비와 공사비까지 1억9000만원 가량 들었어요. 아파트 전셋값이면 도심에 있는 노후 주택을 전원주택으로 만들 수 있는 셈이죠. 살아보니 마당에 나와 '숨쉴 수 있어' 좋네요! 6살 아들과는 집안에서도 맘 놓고 쿵쿵 뛰어다니고요. 집이 꼭 펜션 같다고 친구들도 자주 몰려오네요." / 이종민(36) '테라디자인' 대표. '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인사이트북스) 저자.

●대형마트를 끊는 사람들: 습관적으로 카트를 밀던 사람들이 시장으로 동네슈퍼로, 생협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사업을 하면서 지출에 민감해진 게 시작이었어요. 아무리 쇼핑리스트를 적어가도 대형마트 한 번 가면 10만원은 넘게 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사고 있어요. 몇 백원 비싸다 해도 괜히 많이 사뒀다 버리는 것보다 나은 것 같아요. 그리고 과일과 야채는 생협인 한살림을 자주 가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제품도 너무 싱싱하고 좋아요. 생선을 노량진에 가서 사뒀다 냉동실에 넣어두고요. 집 앞에 시장이 있어 자주 들르는데 그 곳에 있는 슈퍼도 공산품 등을 사기에 좋아요. 참, 퇴근할 때 문 닫으려는 백화점 식품코너에 가보세요. 고품질 제품을 떨이로 파는데, 시장 가격에 살 수 있어요." /김수경(45) '다우' 대표

●반(反) 프랜차이즈족: 거리를 점령한 비슷비슷한 프랜차이즈는 스톱!. 주인의 개성과 노력이 느껴지는 동네 빵집, 1인 미용실, 로스팅 카페 등으로 발길이 향하고 있다.

"초등학교 다닐 때요, 방과 후에 작은 시장을 지나 집으로 향하면서 참새방앗간처럼 꼭 들렀던 도넛 가게가 있었어요. 적당히 달콤하면서 고소한 그 맛은 지금도 생각나지만 오래 전에 가게가 없어져 다시는 먹을 수가 없네요. 제가 프랜차이즈 제과점 보다 동네 제과점을 좋아하는 이유는 갑을 문제 때문도, 동네 소상공인을 보호해야겠다는 의식 때문도 아니에요. 지극히 소비자적인 입장에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욕심, 균일화된 맛 보다 개개인의 셰프가 뽐내는 다양한 빵을 오래오래 먹고 싶다는 소망에서 우리 동네 제과점에 대한 애정이 시작됐어요. 서울 성산동 한 자리에서 12년 동안 자리를 지켰는데도, 신제품 개발에 게을리하지 않는 사장님의 '장인정신', 화이팅이에요!" /곽명성(33·'PR MAP' 팀장)

●프렌디(Friend+Daddy): '친구 같은 아빠'가 요즘 대세. MBC TV '일밤-아빠 어디가'를 통해 주목받았다.

"다섯 살과 이제 막 60일된 두 딸 아빠입니다. 살림과 육아에 관심이 많고 주변에서 '공공의 적'이란 따가운 눈총도 많이 받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은 걸 어떡해요. 하지만 평일은 퇴근하면 오후 9~10시가 돼 둘째 목욕시키고 뒷정리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라 주말만큼은 아이들과 함께하는데 올인해요. 와이프를 대신해 첫째 딸과 함께 문화센터 발레수업을 가고, 놀이공원도 데리고 다니고요. 저도 '내가 아내를 돕는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육아와 살림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프렌디'도 늘 겁니다. 딸이 커서도 포옹하는 게 어색하지 않은 아빠와 딸이 되고 싶어요." /이상우(38·'시너지 힐앤놀튼' 국장)

●칩시크(Cheap-Chic)족: 불황에는 적은 비용으로 세련된 멋을 내는 사람이 '진짜 멋쟁이'.

"저도 한 땐 명품만 고집했어요. 용돈 아껴 비싼 가죽 가방 하나 사면 일년 내내 들고 다니고요. 그런데 요즘 제 옷장엔 5만원 안팎의 옷이 대부분이예요. 주로 자라·H&M·유니클로·에잇세컨즈 같은 SPA 브랜드 옷을 입고, 독특한 신발이나 화려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줘요. 디자인과 소재만 좋으면 보세가게, 온라인몰 제품도 가리지 않아요. 이렇게 입으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매번 다양한 스타일은 시도할 수 있어 좋아요." /최인복(32·'나비컴' 과장)

●화장하는 남자: "아이돌도 아닌데?" 요즘 남성들, 비비크림은 기본이다.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는 선택사항.

"전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깔끔한 첫인상'이 중요합니다. 외모가 곧 경쟁력이잖아요. 세안 후에 스킨·로션·선크림·비비크림을 바르는데,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젠 '생얼'로 외출하기 꺼려질 정도로 익숙해졌어요. 여자친구도 비비크림을 발랐을 때가 더 낫다고 칭찬해주고요. 피부 좋은 남자를 보면 자기 관리를 잘했다고 느껴지는지 주위에서도 평가가 좋네요. 남성들도 '찍고 바르면' 사회생활이 한결 즐거워집니다." /김종우(29·'바움컴' 대리)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 : "복작대는 서울이 싫어요." 고향이나 평소 찜해둔 지방으로 내려가 제 2의 삶을 개척.

"서울에 있는 여행사·관광청에서 9년간 근무하다 훌쩍 제주로 내려왔어요. 그냥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며 사는 삶이 싫었어요. 40~50대가 되면 제주에 터를 잡아야겠다는 계획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죠. 지금 제주에서는 가시리 마을의 '조랑말체험공원'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어요. 부지런히 움직이면 내 생각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무한히 열려있어 일하는 거 자체가 즐거워요." /장혜영(34·조랑말체험공원 마케팅팀장)

●향기에 눈 뜬 사람들: 남들과 똑같은 향은 싫다. '나만의 향' 만들기에 빠진 사람들. 덕분에 고급 향수·디퓨저 시장은 급성장.

"요즘 아로마 캔들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저녁마다 한 두 시간씩 초를 켜고 은은한 향기를 맡으면 그날의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기분이예요. 향의 종류도 엄청 다양해서 캔들을 조금씩 모아가며 내게 맞는 향을 발견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죠. 얼마전부터는 직접 만들기에 나섰어요.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양초'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재미도 쏠쏠하던걸요. 딥디크·조말론 못지 않은 고급 향초 만들기에 도전해보세요." /최유진(30·프리랜서)

●연애하지 않는 싱글: 일상에 치이거나 부담감 때문에 연애하지 않는 젊은 세대.

"학교에 다닐 땐 등록금을 벌면서 성적도 챙겨야 했고, 직장을 다니는 지금도 회사 일이 바빠 연애를 할 시간이 없어요. 만남도 '꺼리'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데, 시간이 생기면 혼자서 쉬고 싶은 마음만 앞서요. 그림, 책, 영화, 음악을 좋아하는데 취향이 맞는 사람도 많지 않고요. 저 같은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에게는 새로운 이성을 사귀는 것 보다 오랜 친구 한, 둘과 잘 지내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반드시 누군가와 교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대신,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 /이은혜(28·회사원)

●'5도 2촌'족 : 일주일 중 5일은 도시에서, 주말은 농촌에서 보내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5년 전 암 선고를 받은 아내에게 전원생활을 선물해 주려고 제천에 터를 잡았습니다. 저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 주중에만 서울에서 일을 하고, 주말에는 제천에 내려가 농사일을 돕는 '5도 2촌' 생활 중입니다. 도시에서 지내다 시골에 가니 앞마당에 출몰한 뱀 때문에 아내가 기겁하기도 하고, 말벌집이 생겨 119가 출동하는 등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생깁니다. 두 집 살림을 하느라 들어가는 추가 지출도 무시할 수 없고요. 하지만 조금만 꾸물거리면 클락션 소리가 울려 퍼지는 도시에 비해, 장화 신고 나물 캐며 수확물을 나눠먹는 시골에서는 소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5도'가 통장을 풍요롭게 한다면 '2촌'은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임영태(52·출판사'다함' 대표)

●소식족: 간헐적 단식, 1일 1식 등 영양 과잉 시대에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적게 먹는 식습관을 실천하는 사람들.

"모델로 활동하던 고교 시절에는 혼자 피자 한 판을 다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아 걱정이 없었죠. 그런데 2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먹는 게 그대로 체중이 되더라고요. 운동할 시간이 없다보니 식이요법, 그 중에서도 소식으로 눈을 돌렸죠. 특별한 식단 없이 성인 1일 권장 칼로리의 절반인 1000kcal를 하루 세 끼로 나눠 먹어요. 식사 중에도 물을 즐겨 마시는 습관이 도움이 됐어요. 처음에는 몸매 유지를 위해 소식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키 175cm에 몸무게 55kg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피부도 좋아지고 야근을 해도 피로를 덜 느끼게 됐어요. /최경아(36·'아이니스타글로벌웨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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