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승한(67) 홈플러스 회장이 미국의 경영석학들에게 '창조경영이론'을 전파한다.
홈플러스는 이 회장이 미국 보스턴대학교의 초청을 받아 다음 달부터 100일간 현지 교수진과 창조경영이론을 연구하는 라운드 테이블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장은 초빙교수 겸 최고의 기업가에게 수여되는 초빙기업가(EIR) 자격으로 방문해 홈플러스 성공사례를 토대로 케네스 프리먼 경영대학장, 벤카트라만 교수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 새로운 창조경영이론을 정립할 방침이다.
연구는 창조와 통합을 키워드로 삼아 ▲창조경영체계 ▲미래의 리더십과 변화 ▲구조화된 사회공헌모델 ▲디지털시대 유통의 미래 ▲비유의 경영 등 총 5개 분야로 이뤄진다.
유통업계 최장수 CEO로 14년간 홈플러스를 이끌어온 이승한 회장은 지난 15일 도성환 사장에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넘겨줬다.
이 회장은 재임 시 업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점을 가장 아쉬워했다. 이 회장은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홈플러스는 점포를 여는 데 지나치게 표준형에 집착해 밀릴 수밖에 없었고 신사업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기업형슈퍼마켓)를 추진했지만 경쟁사들이 뛰어들면서 사업 확장이 어려워졌다"며 "보스턴대 초청으로 홈플러스 성공사례가 인정받아 큰 위로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홈플러스가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 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부끄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평가 항목 중 자금 지원 점수가 43%를 차지하는 반면 중소기업에 대한 교육이나 수출지원 등의 배점은 18%에 불과해 진정한 동반성장이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회장직을 계속 유지하면서 테스코 그룹 경영 자문, e파란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창조경영 이론과 사회공헌모델 연구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전세계 시장을 휩쓰는 K-팝이나 K-프로덕트처럼 우리 고유의 우수한 창조경영이론을 제3세계와 선진국에 수출해 K-에듀(edu)의 장을 여는 불씨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