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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유필문의 커피로드] 게이샤커피를 빛내주는 클로버

지난해 11월 스타벅스에서 게이샤(Geisha) 커피를 팔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나로서는 조금 뜻밖이었다. 스타벅스에서 게이샤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고급 커피머신인 '클로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벅스에서 보통 그랑데 사이즈 커피 한 잔은 2.5달러이지만 게이샤 커피는 7달러다. 스타벅스의 모든 매장이 아니라 미국 서북부 시애틀과 포틀랜드 지역의 46개 매장에서 게이샤를 클로버로 뽑아 팔고 있었고 원두는 1/2 파운드에 40달러로 판매개시 하루 만에 매진됐다고 한다.

파나마 90+ 게이샤 농장 운영에 관여하고 있는 나로서는 게이샤를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했다. 2012년 수확물을 고려했을 때 스타벅스가 46개 매장에만 나눠준다 해도 1개 매장당 돌아가는 원두가 70~80파운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클로버와 스타벅스는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클로버를 개발한 잰더 노슬러(Zander Nosler)는 2001년 이미 스타벅스의 부탁으로 사무실용 일반 커피메이커를 디자인했다고 한다. 이후 2006년 12월 뉴욕을 방문 중이던 스타벅스의 슐츠 회장은 카페 그럼피(Cafe Grumpy)에서 우연히 클로버로 내린 커피 맛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너무나 좋은 맛이었던 것이다. 이후 2007년부터 클로버를 은밀히 스타벅스 매장들에 설치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오다 그해 12월엔 클로버 제작사인 CEC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2008년 3월 인수협상을 마무리 한다.

필자는 2007년 12월부터 클로버를 구입하고자 시애틀소재 CEC와 접촉해 왔다. 그러나 2008년 3월 회사가 스타벅스에 매각됐다는 통보와 함께 모든 세일즈활동은 중지된다고 알려와 클로버 구입계획은 좌절되고 말았다. 이후 중고시장에 나온 클로버를 구입할까 고민하다 클레버 드리퍼라는 값싸고 좋은 기구가 있음을 알게 됐고 2010년 6월 정식 수입해 우리나라에 알리게 된다.

스타벅스는 클로버로 내린 게이샤 커피를 통해 고급커피 전문점의 이미지를 살리려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앞으로도 게이샤와 같은 극상의 커피를 이벤트성으로 고객들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스타벅스의 움직임은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하는 로스터리 카페에 피해를 주기 보다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왜냐하면 생두의 특성을 살리는 로스팅과 원두의 신선함에 관한 한 로스터리 카페가 보다 유리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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