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셀코리아'를 주도한 미국 뱅가드펀드의 한국물 처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거센 이탈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 매도세가 잠잠해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미 자산운용사 뱅가드펀드는 한국물에 대한 전체 매도금액 중 74.2%가량을 처분했다.
달러당 원화 환율 1050원으로 계산하면 6조937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뱅가드는 순차적으로 한국물 청산을 진행했다.
청산을 시작한 1∼4주차에는 1조5409억원어치를, 5∼8주차에는 1조1196억원어치를, 9∼12주 차에는 1조5975억원어치를, 13∼16주차에는 1조6793억원어치를 각각 정리했다. 이어 17∼18주차에는 744억원어치를 매도하고서 19주차에는 2956억원어치를 청산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위주로 비중을 축소했다.
19주차까지 뱅가드는 삼성전자를 73.5% 줄여 2818억원어치만 남겼다. 현대차는 76.0% 줄인 1371억원, SK하이닉스는 68.8% 축소한 917억원, 현대모비스는 75.6% 줄인 832억원, NHN은 66.7% 줄인 771억원이 됐다.
이밖에 LG화학,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등의 대형주 비중도 각각 70∼80% 줄였다.
세계적인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는 운용 중인 6개 신흥국 펀드에 대해 올해 1월부터 펀드의 기준지표(벤치마크)를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로 바꿔 적용했다.
한국 주식시장은 MSCI지수에서는 신흥국에 포함돼 있지만 FTSE에서는 선진국으로 분류되므로, 뱅가드는 기준지표 변경과 함께 신흥국 펀드의 한국물 청산 작업에 돌입했다.
뱅가드의 신흥국 펀드는 약 559억달러 규모이며 이 가운데 한국물 비중은 14.9% 정도였다.
시장에서는 뱅가드가 오는 7월 초까지 총 9조4000억원의 자금을 빼낼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