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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읽기] '다른 것'은 위험, '차별화'해야

해외 SPA 브랜드가 패션시장을 삼켰다. 캐주얼, 스포츠, 아웃도어는 물론 이너웨어와 잡화, 액세서리 영역까지 먹어치웠다. 이 거대한 잡식성에 언론은 연일 감탄을 상찬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시장현실에 대응하려 아이디어를 내보지만 역부족이다. 패션시장은 고가 명품과 SPA로 양분된 것처럼 보인다. 급기야 브랜드의 미래를 자라, 유니클로, H&M 등으로 삼고 공공연하게 이를 말한다. 마치 금방이라도 같은 기업이 된 것처럼.

A사는 가구업체로서 오랜 세월 입지를 다져왔다. 아파트 건설시대에 편승해 주방, 거실, 침실의 빌트인(Built in) 가구 디자인과 납품으로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그래서 위기를 맞았다. 영원할 것으로 여겼던 아파트 건설경기는 경직됐고, 소비자의 눈은 디자인과 실용성에서 업체의 수준을 넘어섰다. 빛의 속도로 추락하는 매출을 잡기 위해 새로운 사업방향을 모색해야 했고, 전략수정을 위한 목표기업이 필요했다. A사는 고민 끝에 경쟁상대 1호로 가구계의 SPA인 이케아를 지목했다.

해외 SPA 브랜드를 모델로 사업전환을 꾀하는 기업에게 자라, 유니클로, H&M 등의 차이점과 경쟁요소를 물으면 십중팔구 먼산을 바라본다. 소비자가 왜 SPA매장으로 몰리는 이유를 물으면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상품이 빠르게 공급되기 때문이라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답에 그친다. 그래도 정체성을 가구시장의 소프트웨어 업체로 정의하고 이케아를 경쟁상대라고 말하는 A사 보다는 낫다. 대체 이런, 웃을 수도 없는 기업현실은 왜 생기는 걸까.

국내 브랜드는 고유한 시장을 갖고 있지 않다. 카테고리 내에서 무작정 매출상승을 추구할 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장세분화는 안중에 없다. 오죽하면 동네 치킨장사까지 치킨게임에서 헤어나지 못할까 싶다. 흔히 남과 다르면 시장과 경기에 묻어가기(최소한 망하지는 않을 거라는 빗나간 안전제일주의)도 어렵다고 말한다. 맞다. 다른 것(Difference)은 위험하다. 차별화(Differentiation)해야 경기와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

SPA는 영원할까. 지난 몇 년간 소비자는 충분히 SPA를 경험했다. 궁금하지 않은가, 소비자가 SPA적 상품과 서비스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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