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MS의 '핑크 디벨로퍼스 데이'에 참여한 학생들. /한국MS제공
핑크색 유니폼을 입은 '공대생 아름이' 100여 명이 24시간 마라톤 앱 개발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10일부터 양일간 한국MS 본사에서 연 '핑크 디벨로퍼스 데이'가 그 무대였다.
'핑크 해커톤'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이 대회에서 25개팀 100여 명의 여학생들은 24시간 연속 윈도우 8 앱을 개발했다. 완성된 앱을 출품해도 좋고, 아이디어 기획안만 제출해도 되는 흥겨운 자리였다.
한밤의 댄스 타임, 메이크업 강의까지 곁들여져 학생들의 졸린 기색은 찾을 수 없었다.
이번 대회는 국내 여성 개발 인재들을 발굴·육성해 우수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MS는 올해 기조를 '여성(women)'으로 정할 정도로 여성 개발자와 여성 IT인력 양성에 주목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개발자 등록 및 개발 환경 구축, 윈도우 8 앱 개발 방법, 실전 코딩을 통한 앱 제작 등을 진행했다. 아울러 MS 임원들의 리더십 강의와 전문가 개발 특강도 들었다.
1박2일 동안 24시간 넘게 진행된 대회 속에서 총 65개의 윈도우 8 앱이 완성됐다. 영예의 대상은 한양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홍지우양의 윈도우 8 이미지 에디터 앱이 차지했다. 이 밖에 이화여대, 서울여대팀으로 함께 이루어진 이매진팀이 가장 먼저 팀원 전원이 윈도우 스토어에 본인들의 앱을 제출해 스피드상을 차지했으며 성신여자대팀은 가장 열정적인 참여로 핑크레이디상을 수상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송지영(22) 학생은 "소프트웨어 분야는 여성이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면서 "빌 게이츠가 스스로를 '소프트 아키텍처'라 부르듯이 나도 단순 개발자가 아닌 여성 IT CEO를 꿈꿀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이매진컵 우리나라 국가 대표로 선발된 성신여대 IT학부 박화진(22) 학생은 "IT관련 대외활동을 하면서 길을 찾아가는 것 같다"면서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되어 뿌듯한 시간"이라고 밝혔다.
한국MS 서은아 부장은 "세계 IT업계가 여성 개발자들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여대생들이 IT 개발을 어렵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