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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아줌마 환자 팬 있는 남자 간호사 1호

▲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김장언 수간호사. /손진영기자 son@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수술실에서 만난 김장언(54) 수간호사는 어린이처럼 맑은 미소가 매력적이다. 30년 경력자답게 아픈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는 솜씨가 남다르다.

그는 "의료 현장에서 남자 의사, 여자 간호사의 이분법은 옛말"이라며 "남자 간호사 1호가 탄생한 지 올해로 꼭 50년인데 지금은 남자 간호사가 전국에 62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백의의 신사'인 남자 간호사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크게 늘었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2013년 간호사 국가시험에 남자 1115명이 응시해 이 중 91.4%인 1019명이 합격했다.

"호기심이었어요.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는데 간호학과에 남학생도 있다는 걸 알고 단박에 도전했죠."

그렇게 그는 1979년 서울대 간호대 신입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엠티를 가면 여학생들 사이에서 짐꾼 역할을 도맡아야 했고, 잠자리 잡기도 쉽지 않았지만 힘든 줄 몰랐다.

그리고 84년 서울대병원 최초 남자 간호사로 의료인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환자들은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청소원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지면서 성별이 주는 불편함은 신뢰감으로 변했다.

"간호사가 모두 여성이었던 시대였으니까 그럴 만도 했습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은 저만 찾는 아줌마 환자도 있을 정도입니다."

수술실이나 중환자실에서만 볼 수 있었던 남자 간호사는 이제 일반 병동에서도 흔하다.

그는 지난달 말 출범한 대한남자간호사회 회장직을 맡아 남자 간호사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일도 하고 있다.

특히 남자 간호사들이 공중보건의처럼 농어촌 의료기관에서 대체복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중도에 포기하는 남자 후배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적이 많았어요. 후배들의 권익 향상과 전문성 증대를 위해 발로 뛰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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