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폭설 파문과 대리점 제품 강매 등으로 비난을 사고 있는 남양유업이 대표이사까지 나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대리점주들은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대리점 피해자협의회(이하 협의회)와 시민단체들은 9일 남양유업 측이 발표한 대국민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없는 대국민 쇼"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양유업 측은 대국민사과 전에 대리점주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갑'의 횡포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남양유업 김웅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10명이 자사 제품 강매와 폭언 파문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승훈 협의회 총무는 "잘못은 대리점에 했는데 사과는 국민에게 하는 것은 뭔가 앞뒤가 바뀐 것이며 국민에 대한 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 대리점주는 "10년간 사측에 하소연을 했고 절규를 했는데 결국 욕설 파문 하나로 사측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협의회 소속 10여 명의 대리점주들은 같은 장소에서 사측에 '밀어내기' 관행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규탄 집회를 102일째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