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가 몰랐던 그녀의 과거
Hey 캣우먼!
저는 30대 초반의 남자이며 서로 오랜 친구였던 그녀와 지금 연애 중입니다. 그런데 그녀와 저와 가까운 사람 중 한 명과 술기운에 같이 하룻밤을 보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됐어요. 그리고 나선 둘은 그냥 하룻밤 실수로 넘어가자고 마무리 지은 것 같고 지금까지 굉장히 가까운 사이로 지내고 있죠.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꽤 충격을 받았고, 남자는 여자보다 에 더 목숨 걸기에 아무리 과거여도 화가 많이 나더군요. 그러고도 서로 가깝게 지내니 그 후에 또 일이 없었을까 싶고요. 과거는 과거일 뿐 괜한 의심말자 싶도 솔직히 어렵네요. 애인은 제가 안다는 걸 아직 모릅니다. 말을 하더라도 최대한 차분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고, 되도록이면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고요. 어떡하죠?(인사돌)
Hey 인사돌!
먼저 하나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것은 '당신 한 사람의' 문제라는 거야. 그녀의 문제도, 그녀가 야기시킨 문제도 아닌, 당신 한 사람의 이슈인 거야. 찜찜한 느낌이 들어 그것을 쑤셔서 진실(?)을 알아냈다면 그것은 더더욱 당신이 야기시킨 문제. . 남자와 여자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죄가 아니고 하물며 하룻밤 '실수'라고 해도 서로를 탓하지 않고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는 것은 어떤 의미에선 둘 다 성숙한 인격체라 가능한 거야. 당신의 괴로운 마음은 알지만 내 현재의 연인에게 과거라는 것이 있고 그 과거를 내가 바라는 대로 채색될 수도 없는 노릇. 그러니 과거를 들쑤시겠다는 것은 너의 지나온 날들을 부정하고 판단하겠다는 말 밖엔 안 돼. 그런 말을 해서 그녀에게 듣고 싶은 말이 뭐지? 변명? 미안하다는 사과? 하지만 말하고 싶으면 말해. 가면을 쓰면서까지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지. 속 시원히 말을 하면 사실 상대에 대해 알기보다는 나의 바닥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해줄 거야. 자칫 헤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의 관계가 정리되어야 할 곳에 제대로 다다르게 되겠지.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