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투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시작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선수라는 것이었다. 당연히 한국과 미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몸값과 실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고, 기대보다 우려가 높았다. 시즌이 개막된 지 2주 정도 지난 지금 류현진은 우려를 기대로 바꿔놓았다.
주목할 점은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충고를 류현진만의 이해로 수용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로부터 또 다른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의 태도는 진출을 앞둔 심경의 토로에서부터 최근 두 번째 승리투수가 된 소감을 밝히는 것까지 한결 같았다. 자신을 믿고 있고, 자신의 방식으로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덤덤하게 드러낼 뿐이었다.
사람은 조건과 환경이 바뀌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활동해 왔던 환경보다 더 큰 환경 안에 놓이면 심리적 육체적 압박이 극에 달하기 때문이다. 두려움이란 경험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상상의 결과물이고, 그 크기와 양은 무한대에 가깝다. 우물 안 개구리란 말도, 강호에는 고수가 많다는 말도 타인이 아닌 나의 위축이 가져오는 결과인 셈이다.
최근 류현진에 대한 화두는 '나, 류현진이야'다. 여기에는 몇 가지 뉘앙스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는데 투수로서 훈련해온 시간에 대한 믿음, 두려움을 상상하지 않는 낙관, 실패를 상처로 남기지 않는 치유 등이다. 그렇기 때문에 허풍처럼 들리거나 망상처럼 여겨지는 발언이 아닌 낮고 조용한, 그러면서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내는 게 가능하다. 진정한 강자라는 얘기다.
한때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시대가 있었다. 브랜드 콘셉트를 설명하는 문장이 온갖 그럴듯한 수식어로 넘쳐났고, 광고는 과장 수준을 넘어 허위에 가까웠다. 요란한 빈 수레에 불과했다. 대한민국 브랜드, 너는 누구냐! /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