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편성에 내수주 웃고
달러약세땐 외국인 컴백
차화정 반등세 이끌수도
4월에는 대내외 악재로 칼바람이 들이닥치던 국내 증시에도 봄바람이 일렁일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 주가를 끌어내린 우려들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새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약효를 발휘하면서 '내수주 선전'과 '외국인 귀환'으로 4월 증시가 예전보다 나아진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9일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가 추경 편성을 보함해 구체적인 경기부양 대책을 내놓는 점이 시장에 우호적"이라며 "올 상반기에 재정의 60% 이상이 조기집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수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5조원 이상 추경이 편성된 연도(2001·2003·2009년)에는 3개월 후 코스피지수가 평균 1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며 "올해 10조원 이상의 추경이 편성되고 부동산 경기부양과 소비활성화 등의 정책이 발표되면 증시가 박스권 움직임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증시에서 대거 빠져나간 외국인들이 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위기가 진정되고 일본의 엔화 강세가 주춤한다면 4월 들어 그동안 강세를 보이던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들에 대한 한국 증시의 매력이 다시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돌아온 외인의 매수세에 원자재 등 소재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도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신중론도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어닝시즌을 맞아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IT·내수소비재 업종이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 4월 코스피는 급등락 없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