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위암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대장에 용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암 환자의 대장암 발생 빈도가 건강한 사람의 1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위암 환자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2차암 발병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박조견·송교영·유한모 교수팀은 2009~2010년 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495명을 조사한 결과 대장암 유병률이 2.6%로 건강한 일반인 대조군(495명)의 0.2%보다 13배 높았다고 29일 밝혔다.

위암환자는 대장암 위험요인인 용종을 갖고 있는 비율도 일반인(34.7%)보다 높은 48.9% 였다.

위암환자들에게 발생한 대장 용종의 평균 크기는 일반인의 용종보다 2배 이상 컸으며, 이중 악성이 될 수 있는 고위험 대장 용종 비율이 28.3%로 일반인의 13.5%보다 훨씬 높았다.

위암환자의 대장 용종 위험도는 40세 이상이면서 남성인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유한모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위암과 대장암의 연관성이 밝혀진 만큼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수술 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며 "위암을 치료했더라도 꾸준한 건강검진으로 2차암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