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됐던 대형마트의 신용카드 결제 무이자할부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신한카드와 홈플러스가 시험적으로 비용분담을 통한 무이자할부 재개를 시작한 데 이어 롯데슈퍼가 동참했다.
지금까지 홈쇼핑과 온라인쇼핑 등을 제외하고는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신용카드 무이자할부는 대형마트의 마케팅 비용 부담 거부로 답보상태였다. 카드업계에서는 고객들의 불편함에 대한 호소와 대형마트의 고객 확보 필요성에 따라 점진적으로 무이자할부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대형마트와의 수수료 산정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1, 2위 전업카드사에 비해 은행계 카드사 등이 대형마트들과의 무이자할부 재개를 먼저 시작함으로써 업계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BC카드 등 4개사는 27일부터 롯데슈퍼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재개한다. 이들 4개 카드사는 다음달 30일까지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 한해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실시하느데, 할부에 소요되는 비용은 카드사와 롯데슈퍼가 공동 부담하기로 했다.
우선은 한달간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소비자 요구가 커지면 무이자 할부 서비스 기간을 늘리거나 이용 카드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롯데슈퍼의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대체로 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와 무이자할부를 재개했던 신한카드의 경우가 이를 방증한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당초 3월말까지 홈플러스와 무이자할부를 재개하기로 했는데, 이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홈플러스와의 무이자할부를 4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며 "곧 고객들에게 추가 고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롯데슈퍼에 이어 이마트 등 나머지 대형마트도 비용분담을 통한 무이자할부에 동참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대형마트들과 여전히 협의 중에 있는데, 그들도 필요성 때문에 조금씩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마트와도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은 대형마트와의 수수료 산정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CJ홈쇼핑 등 6개 홈쇼핑과 비용분담을 통한 무이자할부를 계속하고 있다"며 "대형마트들과는 아직 수수료 산정 등이 해소되지 않아, 이를 매듭짓고 난 다음에 무이자 할부 비용 분담 협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