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점심값 평균 6442원으로 가장 높아
가격 올라도 음식량 '변함없다' 57.6%
가장 많이 먹는 점심메뉴는 '김치찌개'
# IT 벤처에 근무하는 강모씨는 직장인 5년차다. 사내 식당이 없어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그는 점심값이 5000원 한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슬프다. 후배들에게 밥 몇번 사주면 돈 수만원은 금방 쓰기 마련. 강씨는 "연봉은 안 오르는데 밥값만 무섭게 오른다"면서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씁쓸할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직장인 평균 점심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768명을 대상으로 '점심비용과 메뉴'에 대해 21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9%가 '점심 값이 많이 올랐다'고 답했다. '조금 올랐다(34.2%)'는 응답자까지 포함할 경우 점심값 인상을 느낀 응답자는 전체의 94.1%를 차지했다.
◆ 직장인 점심비용 5년만에 최고치
직장인들의 점심 비용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09년 평균 5193원 하던 점심값이 올해 6219원까지 치솟아 최근 5년 사이 20%가량 올랐다.
점심값은 매년 증가했다. 실제 2009년 평균 5193원 하던 점심값은 2010년 5372원, 2011년 5551원에서 지난해(6007원) 처음으로 6000원을 넘어섰다.
점심값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서울지역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점심비용이 평균 6442원으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경기도는 6212원, 그 외 지역이 5832원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올랐지만 음식량은 '변함없다'는 응답이 57.6% 비율로 가장 많았다. 오히려 음식량이 '줄었다'는 응답은 41.0%였으며, 음식량이 '늘었다'는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점심메뉴를 선택할 때 우선 고려되는 사항은 '맛'보다 '가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을 선택한 응답자는 8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맛'이라는 응답자가 74.2%로 근소한 지지를 보였다. 다음으로 그날의 기분(30.7%), 스피드(16.9%), 양(15.4%), 서비스(10.2%), 어제 먹은 메뉴(8.5%), 날씨(3.8%), 추천메뉴(2.7%), 기타(1.8%) 순이었다.
가장 많이 먹는 점심메뉴는 5년 연속 '김치찌개'가 응답률 39.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백반(34.5%), 된장찌개(26.6%), 비빔밥(24.2%), 돈가스(22.4%), 김밥(18.2%), 부대찌개(16.4%), 불고기 뚝배기(15.8%), 순두부(13.9%), 제육볶음 및 짜장면(13.3%)이 상위 10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