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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채권? 주식? 흔들리는 마음…혼합형펀드·메자닌펀드 대안

전세계 금융중심지인 미국 월가에서는 올 초부터 글로벌 강세장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는 '대전환(great rotation)'이 임박했다는 전망을 두고 찬반이 엇갈렸다.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주식시장의 회복이 믿음직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투자 대안으로 '중위험·중수익'의 대표상품인 혼합형펀드와 메자닌펀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이냐, 주식이냐 흔들리는 시장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 시장의 대세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으므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수익성이 더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 살까? 주식 살까?" 흔들리는 투자심리, 펀드 설정액에 고스란히 반영

1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와 국내 채권형펀드에서는 각각 5221억원, 374억원 규모가 유출됐다. 반면 국내 채권을 기반으로 주식에도 일부 투자하는 국내 혼합형펀드에는 5485억원이 유입됐다.

아직 국내 채권형의 연초 대비 수익률(1.18%)이 국내 혼합형(0.75%)보다 높은데도 글로벌 채권시장 강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됐다.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이미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해외 혼합형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5.04%)이 채권형(1.18%)을 훌쩍 넘어섰다.

메자닌펀드의 경우에는 수익률이 채권과 주식 투자의 중간 정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메자닌펀드는 상장사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해 평상시에는 채권 수익을 추구하고 주가 상승기에는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날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메자닌펀드 수익률을 보면, 2010년 설정된 'HDC메자닌II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Class A'는 최근 1년 동안 2.56%의 수익률을 올렸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0.61%다.

채권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국내형채권 5.59%, 해외형채권 9.46%로 메자닌펀드를 크게 웃돌며 여전히 확연한 채권 강세장을 보여준다. 연초 대비로는 국내와 해외 모두 1.18% 수준이다.

반면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국내 -2.53%, 해외 0.54%로 채권형이나 메자닌펀드에 비해 부진하다. 연초 대비로는 각각 국내 -0.29%, 해외 0.46%다.

◆강세장 '채권→주식'으로 옮겨갈 때 중위험·중수익형 상품 돋보여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대전환 시기에는 중간적 성격의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메자닌펀드는 올해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도 제기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닥지수가 600~65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책을 발표하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CB, BW 발행 등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치로도 나타난다.

◆올해 코스닥 대세상승 기대감…메자닌펀드 '발그레'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코스닥 상장사들이 발행한 BW 규모는 약 3022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약 2074억원보다 95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코스닥 상장사들의 CB 발행 규모는 약 3500억원으로 전년 약 580억원보다 2900억원(6배)가량 급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코스피 상장사들의 BW 발행은 지난해 약 3520억원에서 올해 905억원으로 급감했지만 CB는 지난해 250억원에서 올해 1079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유의할 점은 있다. 배 연구원은 "코스닥의 성격상 상장사의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잘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메자닌펀드가 공모 방식으로 운용되는 경우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펀드가 투자한 개별 상장사의 펀더멘털을 일일이 살피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당부했다.

일례로 지난해 BW를 발행한 코스닥 37개사 중 5곳이 상장폐지되고 CB의 경우 14개사 중 3곳이 상장폐지됐다. 유가증권시장은 해당 종목에서 상장폐지된 경우가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또 총 4종이 운용 중인 국내 메자닌펀드 중에서 'HDC메자닌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Class A'의 2~3년 수익률은 무려 -80%에 달해 투자 유의가 요구된다.

대부분의 메자닌펀드가 기관 투자자나 고액 자산가 위주의 사모펀드로 운용돼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특성도 고려할 점이다.

전문가들은 "메자닌펀드의 경우, 연간 수익률 목표를 일반 채권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설명하며 안정적으로 절대 수익을 추구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미국 '공룡' 메자닌펀드 귀환…부실기업 쓸어담나

올 들어 메자닌펀드 열풍은 미국에서 먼저 불고 있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JP모간 계열의 헤지펀드 운영사는 최근 50억달러 규모의 메자닌펀드 자금을 조성했다. 6년 만의 최대이며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다.

FT는 올해 초 하인즈, 델, 버진미디어 등 초대형급 인수합병(M&A)이 이어지면서, 메자닌펀드로 중소형 업체들에 투자한 뒤 인수 후 수익 실현을 노리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메자닌펀드(Mezzanine Fund)

'메자닌'은 이탈리아 단어로서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낀 공간을 의미한다. 이름에서처럼 해당 펀드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장사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해 리스크를 중화하고 상황에 따라 높은 수익을 선택하는 중간적 성격의 상품이다.

평상시에는 일반 채권과 마찬가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고 주가가 오르면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해 추가 수익을 노린다.

다만 최소 2~3년 장기투자해야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일정 기간 동안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으로 운영되는 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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