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줄기세포 시술을 하고 있다.
환자의 둔부에서 직접 추출해낸 지방 줄기세포를 이용, 관절 내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빠른 회복과 짧은 시술 시간, 부작용 최소화 등의 장점 때문이다.
지방에는 중간엽 줄기세포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중간엽 줄기세포와 '혈소판 풍부혈장(PRP)' 주사를 환자의 손상된 무릎 연골에 주입하면 연골 재생을 도와준다. 중간엽 줄기세포란 연골, 뼈로 만들어지는 줄기세포를 말한다. 지방 줄기세포의 주입과 추출 시간은 20분 정도다. 지방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는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주일 정도 목발을 사용해야 한다. 이후 6주부터는 가벼운 운동이 가능하다. 연세사랑병원은 지방 줄기세포 치료 후 무릎 관절 내 연골 부위 재생 정도를 6개월 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확인 가능하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발목에서도 지방 줄기세포의 연골 재생 효과가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는 50세 이상 발목 골연골병변 환자 65명(총 68례)을 대상으로 비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8년 5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이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환자 37례에는 '관절경적 미세천공술'을, 환자 31례에는 '관절경하 미세천공술' 후 줄기세포 주사도 함께 주입했다. 이후 연구팀은 임상적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통증 지수, 미국 족부족관절학회 기능 지수, 환자 활동도 지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관절경하 미세천공술 후 줄기세포 주사를 함께 시행 받은 환자에게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조사 내용이 담긴 논문은 오는 5월 미국 의학협회지 '아메리칸 저널 오브 스포츠 메디슨'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소장은 "발목 거골에 발생한 골연골병변에 대해 관절경하 미세 천공술을 시행할 경우 50세 이상인 환자, 특히 병변의 크기가 크거나 연골하 낭종이 있는 경우에는 줄기세포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치료 결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자체 설립한 '세포치료연구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석·박사 연구진들로 구성된 세포치료연구소에서는 줄기세포에 의한 관절 연골 재생 연구가 실시되고 있다. 해외 의료진 역시 줄기세포 치료 연구 성과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 연세사랑병원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건너가 'Quill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고용곤 병원장은 줄기세포의 관절 연골 재생 노하우를 적극 전수할 계획이다. /김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