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들어있는지 몰라 더 궁금하고, 열어보는 재미가 팡팡 느껴지는 '럭키백(럭키박스)' 마케팅이 한창이다. 일본의 복주머니 행사에서 유래된 럭키백 이벤트는 상품을 무작위로 담아 일정 금액에 판매하는 방식. 애플의 럭키백 이벤트는 수 백명이 밤새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럭키백 마케팅의 불을 지핀 곳은 스타벅스다. 2007년부터 매년 럭키백을 선보여 왔는데, 올해도 1월초에 준비한 5000세트가 반나절 만에 팔려나갔다. 개당 4만5000원으로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경우에 따라 무료 음료쿠폰을 비롯해 10만원 상당의 물품을 갖게 되는 행운을 얻을 수 있어 마니아들이 줄을 선다.
CJ오쇼핑의 패션몰인 '스타일 오 샵'에서도 최근 가방, 양말, 매니큐어 등을 담은 럭키백을 내놔 26분 만에 매진되는 인기를 얻었다. CJ오쇼핑 e이미용사업팀 김경연 팀장은 "럭키백 이벤트는 고객들에게 구매보다 재미라는 측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이트데이를 앞두고도 다양한 럭키백들이 등장하고 있다.
제이에스티나에선 지난 2월 밸런타인데이에 선보인 럭키박스가 완판되자 화이트데이를 겨냥한 두 번째 제품을 내놨다. '러브 박스'(8만원)에는 15만원 대 이상의 주얼리를, '프러포즈 박스'(40만원)는 80만원 대 이상의 주얼리를 담아 판매한다.
스와로브스키에서도 30만~70만원 상당의 제품들을 담은 '러브킷'(25만원)을 14일까지 내놓는다. 신제품 목걸이 하나와 상자를 열기 전까지는 어떤 제품일지 모르는 미스터리 기프트로 구성됐다.
롯데백화점은 화이트데이를 맞아 액세서리를 무작위로 채운 '럭키박스' 기획전을 14일까지 연다. 시계·귀걸이 등 액세서리가 담긴 상자를 3만원·5만원·7만원·9만원에 판다. 백화점 측은 "상자 안에 판매가보다 비싼 제품들이 들어 있어 운이 좋으면 8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