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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고객 귀 열어야 지갑도 열린다

▲ 12일 오후 북카페 '아토'에서 대학생 한승현씨가 책을 읽고 있다. /사진=손진영 기자 son@



"잘 고른 음악 하나 매출 쑥쑥" 뮤직마케팅 붐

업체들 오전·오후·날씨 따라 세분화 효과 굿

#서강대 심리학과 3학년 한승현 씨는 신촌의 수많은 카페를 마다하고 일주일에 2~3번은 꼭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북카페 '아토'를 찾는다. 시끄러운 음악 때문에 독서에 방해받는 다른 카페와는 달리 아토에서는 은은한 매장 음악 덕분에 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은주 아토 매니저는 "커피 맛뿐 아니라 매장 음악도 매출과 직결된다"며 "적절한 음악 선곡이 이뤄지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손님이 3배 이상 늘어난다"고 말했다.

고객의 귀를 즐겁게 하라.

최근 기업에 내려진 특명이다. 고객 취향에 맞춰 매장 음악을 적절히 선택해야 고객 지갑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 마케팅의 효과는 이미 지난해 말 미국 찰스 아레니 텍사스대 교수의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3개월에 걸쳐 두 와인 매장에 각각 클래식 음악과 팝송을 틀었더니 클래식 음악 매장 고객이 팝송 음악 매장보다 3배 이상 비싼 와인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레니 교수는 "클래식이 소비자 스스로를 고상하게 느끼도록 해 비싼 와인을 구입해야 품격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도록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처럼 음악은 소비자의 자아 인식에 영향을 미쳐 구체적인 구매 행동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음악 마케팅 효과를 이미 누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있다.

카페 아토는 하루를 시작하는 오전에는 경쾌한 음악, 독서 손님이 늘어나는 오후에는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 등 피크타임 때는 대화가 잘 들리도록 매장 음악의 볼륨을 살짝 낮춘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최근 들어 음악을 즐기려는 단골이 크게 늘어났다.

아토 관계자는 "조만간 노천카페를 운영할 계획인데 이때는 로맨틱하고 편안한 느낌의 음악을 틀 예정"이라며 "운치있는 음악과 함께 고객이 퇴근 후 야외 테라스에서 차와 화덕 피자 등을 먹으며 여유롭게 하루를 정리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도 지난해 열린 프린세스 데이 프로모션에서 빠른 템포의 신나는 파티음악을 전국 매장으로 송출해 대박을 터뜨렸다.

업체 관계자는 "당시 주력 기획상품이었던 마스카라의 매출이 40%나 급등해 역대 단일 아이템 최고 판매기록을 세웠다"며 "신나고 경쾌한 음악이 20~30대 고객들의 지갑을 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던킨 도넛은 시간대(활기찬 아침, 여유로운 오후, 즐거운 저녁)·시즌(사계절, 성탄절)·매장(일반매장, 카페매장)별로 다양한 매장 음악을 내보낸다. 자사 브랜드송 'All-Day Dunkin'을 제작해 일반 음악 12곡마다 1회씩 방송하기도 한다.

SPC 박성욱 주임은 "먼치킨, 몽키바나나 등의 히트 제품마다 각 특징을 살린 프로모션 음악이 있다"면서 "3개월만에 100만개가 팔린 던카치노의 경우 던킨 SNS를 통해 해당 음원을 받아볼 수 있냐는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길거리 음악을 집중적으로 틀어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은 고급 레스토랑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음악 마케팅 효과가 입증되면서 매장 음악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샵 캐스트는 업종과 시즌에 맞는 380여 개의 음악 채널을 구축해 매장에 어울리는 음악을 서비스한다. 공공기관에는 클래식, 패스트푸드점은 K-팝, 바는 재즈 음악을 권하는 식이다.

임태진 샵 캐스트 부장은 "음악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창업 5년 만에 1만 매장을 돌파해 중국 진출까지 했다"면서 "앞으로도 강력한 마케팅 방법으로서 음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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