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에 대해 걱정되는 세 가지
Hey 캣우먼!
다섯 번 정도로 만난 남자친구는 유학생이고 저는 국내 대학원생입니다. 감정적인 것만 두고 보면 서로 결혼하고픈데 이 관계로 제 인생방향이 완전히 달라지니 어렵습니다. 일단 결혼하면 외국나가 살아야 하는 문제와 더불어 걱정되는 세 가지가 있죠. 첫째는 결혼 후에 일을 하고 싶고, 둘째는 남편이 제 위에 군림하거나 가부장적인 태도는 안 되고 셋째는 제 취향의 소비를 어느 정도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남자친구는 본래 참을성 있는 전업주부를 바랬고 아이를 많히 갖고 싶어했어요.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집안이 아니라 걱정됩니다. 남자친구는 큰 줄기만 맞다면 그런 차이들을 맞 수 있지 않겠냐고 하며 오히려 경제적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는 걸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어느 부분부터 실타래를 풀지요. (레모나)
Hey 레모나!
걱정하는 세 가지 문제는 내 인생결정권의 문제인데 결정못하고 그 남자 눈치만 보고 있네? 주도적으로 내 인생 살 자신 없을 때 대개 상황은 이런 식으로 흘러가게 돼. 경제적인 뒷받침이 안 되면 어쨌든 상황은 맞벌이가 될 수 밖에 없거든? 그러면 첫째 문제 자동해결. 하물며 그가 학생 오래 하면 당신 혼자 외벌이일 수도. 문제는, 여기서 그가 가부장성을 포기못한다면? 가부장성은 별게 아닌 가사분담, 육아분담의 문제. 그에 대한 협의가 안 되거나 '어떻게던 맞춰지겠지'라며 어물쩡 넘어가면, 현실의 당신은 직장과 집에서 노동을 두 배로 하고 있을 거야. 어쩌면 당신이 지금 고민하는 양자택일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남자냐, 아니면 가사분담을 하는 남자냐인건데, 전자는 이미 안 되고 후자에 대해서는 확정된 게 없으니 울화가 치미는 걸 사랑의 감정으로 누르고 있는 거지. 이 남자와 그래도 감정적으로 결혼하고 싶으면 이성적으로 불안한 부분에 대해서는 매듭을 맵게 지어. 남자들은 그냥 두면 점점 더 자기 몸 편한대로 도망가기 마련. 결혼생활에 있어서는 가사분담이야말로 '큰 줄기'임.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