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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읽기] 나 자신을 높이는 프리미엄

하우스푸어(House Poor)는 옛말이다. 이른 바 쓰리푸어(Three Poor), 카푸어(Car Poor), 웨딩푸어(Wedding Poor), 허니문푸어(Honeymoon Poor)가 대세(?)다. 자택은 없어도 그럴 듯한 자가용은 있어야 하고, 결혼식장은 번듯한 호텔에서 혼수는 최신 제품으로, 신혼여행은 최소한 북미나 유럽의 휴양지 정도는 돼야 한다. 소비에 대한 선택의 만족 수준이 이만큼인 것이다.

우리는 하우스푸어를 지탄해 본 적이 없다. 집을 마련하기 위해 아끼고 또 아끼는, 그렇게 해도 늘 부족하고 그래서 생활에 허덕이는 모습을 안쓰러워했다. 집 없는 설움을 누구나 인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쓰리푸어에 대해서는 기꺼이 비하와 폄하는 물론 혀를 차며 '된장남녀' 취급을 한다. 여기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준비의 필요성이 합당한 이유로 주장된다.

소비는 선택이다. 나를 만족시키는 최대의 것에 대한 비용의 지불이 그 행위다. 중요한 건 이 선택의 기준과 가치가 하우스푸어 세대와는 달라졌다는 점이다. 소비자는 원하지 않는 것에 가치를 매기지 않는다. 주택이 소비대상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게 당연하다. 자연스레 비용규모 및 지출방식도 달라진다. 왜냐 하면 소비자는 자신이 프리미엄을 느낄 수 있는, 타인과 다르게 여겨지는 어떤 모습을 갖추길 원하니까.

휴대폰, PC가 프리미엄이던 때가 있었다. 불과 15년 전이다. 그 이전에는 CD플레이어, 오디오, 더 거슬러 올라가면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가 그랬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모든 것들이 프리미엄을 잃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고, 더 많은 제품이 진화돼 시장에 유통됐다. 그리고, 이 당시 태어났던 세대들은 부모가 느꼈던 프리미엄 제품을 생활의 기본 제품으로 받아 들였다. 말인 즉, 젊은 세대가 선택하는 프리미엄은 부모의 프리미엄을 양분으로 태어났고 자랐다는 얘기다.

우리는 당당하게 소비의 프리미엄을 찾고 누릴 권리가 있다. 다만, 소비의 프리미엄에 앞서 한 가지만 생각했으면 싶다. 오늘을 살고 있고 내일을 살아 갈 나란 존재의 프리미엄에 대해서.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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