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7~2011년 우울증 진료 통계'에 따르면 20대 남성 우울증 환자가 4년 새 2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전체 환자는 47만6000명에서 53만5000명으로 12.4% 늘었다. 우울증 진료비 역시 같은 기간 1832억원에서 2312억원으로 1.3배 뛰었다.

이 중 진료환자 증가율은 80세 이상 여성이 37.2%로 가장 높았다. 20대 남성 우울증 환자는 80세 이상 남성, 70대 여성에 이어 네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많은 젊은 남성들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은 학업·군복무에 대한 부담, 경제 불안으로 인한 취업·결혼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4년동안 연평균 여성 환자가 34만6000명으로 남성(15만2000명)의 2.3배에 달했다.

우울증 환자를 성과 연령대로 구분한 결과 2011년 기준 70대 여성 환자가 4178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여성(3217명)과 80세 이상 여성(2990명)이 뒤를 이었다.

여성들이 우울증을 많이 겪는 이유로는 월경·출산·폐경 등에 따른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육아·가사·직장생활을 병행하도록 강요하는 사회 환경이 주로 꼽힌다. 특히 노인층의 우울증은 경제력 상실 및 신체기능 저하·배우자 사별 등과 관련 있다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