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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가방끈 그게 뭔데" 당당 고졸시대

대학 졸업장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지 오래된 세상이다. 매년 우리나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 중 8명은 대학에 진학한다. 학업에 특별한 의지가 없어도 수능 점수에 맞춰 기계적으로 지원하고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원서를 넣고 보는 세상이다. "대학도 안 나와서 뭐 할래" 하는 세상의 경고를 무시하고 자기만의 꿈을 좇는 당당한 고졸들을 만나봤다.

출력용지에 광고인쇄 참신 아이디어로 '호평'

여상 출신 한계 뛰어넘어 거침없는 도전 '화제'

● 창업 5년차 강남구 대표

사회적 기업 'ing스토리'의 강남구(23) 대표는 고졸 5년차 창업가다.

강씨는 고3 때 친구들이 적성과는 무관하게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는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원하는 꿈을 찾을 때까지 대학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가족들 앞에서 '폭탄선언'을 했다. 강씨의 부모는 깜짝 놀랐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반장과 학생회장을 놓친 적이 없는 아들을 묵묵히 지지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강씨는 대학생이 된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사촌 형과 함께 출력 용지에 광고를 싣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의 입사 제의를 받았고 최연소 팀장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후 그루폰코리아로 이직해 또래가 누리기 힘든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성공에 따른 자만심과 혼란스러움 속에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강씨는 스펙이 아닌 지원자들의 스토리로 인재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tvN의 슈퍼챌린저코리아에 도전했다. 강씨는 당시 다양한 인생 스토리를 지닌 20대들을 만났고 이들의 이야기를 모아 책과 영상으로 만드는 'ing스토리'를 창업했다. 강씨는 현재 책 '청춘, 거침없이 달려라' 발간을 준비 중이다.

고졸에 대한 세간의 인식에 대해 강씨는 "대학 졸업 후 경험할 일들을 미리 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남에게 이끌리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정 원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 무역전문가 꿈꾸는 안셀라 씨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한 안셀라(19)씨는 국내 굴지의 해운회사에서 무역 전문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안씨는 '절대자의 든든한 바위'란 뜻을 지닌 이름처럼 집안의 든든한 가장 역할도 해내고 있다.

아버지가 독일에서 유학하던 시절 태어난 안씨는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아버지가 교수 임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가세가 점점 기울었다. 중학교 내내 급식비와 육성회비를 제때 내지 못해 종례시간마다 이름이 불릴 정도였다.

안씨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지만 부모님에게 대학 등록금 부담을 안기고 싶지 않아 서울여상 국제통상과에 진학했다. 안씨는 "평소 무역에 관심이 많았는데 2학년 때 견학 간 부산항에서 제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를 들었다"며 "이때 무역 전문가가 되겠단 꿈이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입사 5개월에 접어든 안씨는 "첫 월급을 타던 날 치킨을 사들고 집에 가는데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딸이 기죽지 않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안씨는 이 같은 사연으로 지난 15일 열린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고졸취업 감동수기'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안씨는 "고졸, 대졸을 떠나 자신에게 한계를 부여하지 말고 두려움 없이 큰 목표를 갖고 도전하라"고 어른스럽게 조언했다. ·사진=손진영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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