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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리포트] 터키, 유럽 편에 섰더니 "에너지가 문제"

터키 경제는 오는 2023년까지 유럽연합(EU) 가입과 세계 10대 강국으로의 발돋움을 목표로 삼을 정도로 견고한 성장을 거듭 중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슬람 문화권에 속하고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터키가 유럽 경제에 통합되려면 만만치 않은 진통을 수반할 전망이다.

유럽 내에서 종교적 이질성을 이유로 터키의 EU 가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터키는 이란 등 이슬람 문화권의 핵심국가와의 오랜 경제 협력 관계를 정리해야 할 압박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천연가스다. 터키는 이란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 공급을 받아왔으나, 미국의 이란 핵 제재 이후 터키 역시 이란과의 가스 거래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이에 터키는 자국 내 가스 탐사 및 개발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터키, 문화적으론 이슬람…경제적으론 유럽 "난감한 위치"

터키는 지난 1923년 공화국 수립 이후 유럽 편입 정책을 시행해오고 있으며 2005년부터 EU 가입 협상을 공식적으로 시작했지만 EU 핵심국들의 반대로 번번히 미뤄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터키가 이슬람 문화권에 속한다는 점을 주요 반대 사유로 언급한다.

최근 사의를 밝힌 베네딕토 16세 제265대 교황 등 유럽의 주요 인사는 문화·지리적으로 이질적인 터키의 EU 가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터키는 아쉽지 않다며 콧대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타이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터키인들 대부분은 무슬림이지만 특정 종교에 얽매이지 않는 터키인도 7400만명에 달한다"며 "이들이 EU에 힘을 보탤 것이며 2023년까지 EU 가입이 성사되지 않으면 유럽은 터키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경제 고성장에 미·유럽 버금가

실제로 터키의 경제 규모는 미국과 유럽 못지 않은 수준으로 성장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터키 상장사들의 EV/EBITDA(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는 9.5배로 집계됐다.

이는 터키와 비슷한 수준의 신흥국인 러시아(4.2배)나 폴란드(4.4%)의 2배를 훌쩍 넘는다.

오히려 선진국과 맘먹는 수준이다. 미국 뉴욕증시 대형주 중심의 S&P500이 9.6배이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8.3배다.

지난해 터키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83억달러 규모였으며 올해는 10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탄불 소재 운루앤코 투자자산운용의 마흐무트 운루 회장은 "미국, 유럽과 비슷한 터키 증시의 수준에 우려의 시각을 보낼 순 있겠지만 투자자들은 터키의 성장스토리를 믿는다"고 말했다.

◆서방의 이란 핵제재에 이슬람권과 에너지 거래하던 터키 '당황'

하지만 터키가 경제 성장 수준을 한단계 향상시키기 위해 유럽 지역에 문을 두드리면서, 자원 분야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미국과 EU가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경제제재 방안 1단계로 이란산 천연가스 수입 금지를 검토하면서, 가스 공급을 이란에 의존하던 터키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지난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터키는 이란으로부터 오는 2020년경까지 장기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서방의 이란 제재로 가스 수입이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터키가 최대 가스 공급국인 러시아에의 의존을 꺼리면서 자국 내 가스 매장고(reserves) 탐사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터키는 가스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에너지 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로 인해 지난해 12월 동안 터키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거의 3분의 1 가까이 감소했다.

◆터키, 유럽 편에 서서 추가 성장 위해 자국 내 자원 탐사 '열 올려'

이에 터키는 자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화력, 원자력, 태양광, 풍력 등의 개발을 촉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전했다.

먼저 터키 정부는 자국 내 대규모 셰일가스 매장고를 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영국, 미국, 캐나다 등지의 외국 업체들이 자원 탐사를 위해 터키 현지 업체들과 합작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가령 글로벌 메이저 석유사인 영국의 쉘(Shell)사는 터키 동부 도시인 디야르바키르의 남동지역에서 셰일가스 탐사를 위한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

캐나다 석유사인 트랜스아틀란틱 페트롤리엄도 이 지역에서 탐사 작업을 적극 진행 중이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안에 최소 한곳 이상의 외국 회사가 현지의 셰일가스 개발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터키가 자국에서 셰일가스 매장고를 발견한다면 터키 경제에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터키는 지리적으로 전세계 시장에 대한 가스 공급이 유리한 입지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내수 가스 소비량이 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매장고를 발견하는 순간, 터키 경제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타네르 을드즈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 역시 "셰일가스 탐사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원하는 일을 꼭 할 것"이라며 "터키 정부의 단기적인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터키에 얼마만큼의 셰일가스가 매장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정치가 천차만별이다.

한 국제기관에 따르면, 터키의 셰일가스 총 매장량은 20조CBM(큐빅미터/1㎥)다. 현지 업계 전문가는 "지금까지 확인된 매장량만 60억~70억CBM에 달한다"고 밝혔다.

만일 이와 같은 매장량이 맞다면, 터키는 유럽의 자원대국인 우크라이나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자원부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가 밝힌 우크라이나의 셰일가스 매장량 예상치는 1조2000억CBM 규모다. 터키에서 셰일가스 매장 여부를 탐사 중인 쉘사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셰일가스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쉘사는 "현재 터키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올해 말까지 디야르바키르 지역에 대한 탐사를 끝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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