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뜯어내 고급차 굴려…손톱 뽑고 야구방망이 폭행도

고교 1학년 때 가출한 친구에게 거처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3년간 성매매를 시킨 친구와 그 친구의 '조폭' 남자친구가 구속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남 영암 거북이파 조직원 곽모(25)씨와 동거녀인 대학생 정모(22)씨를 관련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곽씨와 정씨는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피해자 A(21)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하며 하루에 30만~50만원씩 모두 3억여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2009년 친구 A씨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하자 광주광역시에 있는 자신들의 집에 살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인터넷 조건만남으로 번 돈을 월세로 내면 남은 돈으로 적금도 들어주겠다"며 A씨를 성매매로 내몰았다. 또 A씨가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출산하자 "아이를 키워줄 테니 매일 40만원을 달라"며 성매매를 더욱 강요했다.

또 A씨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의 위치찾기서비스(아이지키미)에 가입해 실시간 감시까지 했다. 돈을 보내지 않으면 성관계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하고 손톱을 뽑거나 야구방망이로 때리기까지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3년간 대전, 대구, 포항 등 지방을 돌아다니며 번 화대를 곽씨 일당에게 꼬박꼬박 송금했다"고 진술했다. 곽씨는 피해자로부터 뜯어낸 3억여 원을 대출금 상환이나 고급 승용차 구입에 쓰고 동거녀 정씨의 대학 등록금으로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A씨가 2010년 아이를 낳은 직후에도 성매매를 강요했다"며 "짐승보다 못한 잔혹한 범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