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화장품업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누려온 비비(BB)크림의 열풍이 새해 씨씨(CC)크림으로 옮겨가고 있다.
2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올초부터 명품 브랜드에서 로드숍 브랜드까지 앞다퉈 CC크림 신제품을 내놓는 중이다.
토니모리의 '루미너스 순수광채 씨씨크림'을 시작으로 바닐라코 '잇 래디언트 CC크림', LG생활건강 오휘 '컬러 컨트롤 크림', 참존 '알바트로스 워터풀 CC크림', 네이처리퍼블릭 '슈퍼 오리진 CC크림 SPF30 PA++' 등이 모두 지난달 출시된 제품들이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국내에서는 BB크림이 큰 인기를 끌었다. BB는 '블레미시 밤(Blemish Balm)'의 약자로 원래 독일에서 피부과 치료 후 피부 재생 등의 목적으로 사용됐다.
CC크림은 기존의 비비크림에 수분 공급·주름 개선 등 스킨케어 기능을 강화해 본래 피부색보다 더 밝고 화사한 톤을 연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CC는 피부색을 조절해준다는 뜻의 '컬러 콘트롤'(Color Control)에서 '컬러체인지'(Color Change), '컴플리트 코렉션'(Complete Correction)까지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메이크업 단계 줄여줘 간편
CC크림의 인기는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 외에도 간편함을 추구하는 최근 메이크업 트렌드와 맞물려 더욱 치솟고 있다. 바닐라코 홍보팀의 최현위 대리는 "CC크림은 커버력이 우수하지는 않지만 생기 있는 피부를 표현해 줘 BB크림의 무거운 사용감에 지친 국내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특히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베이스 기능까지 한번에 해결해 화장 시간을 대폭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심은 CC크림이 과연 BB크림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느냐다.
뷰티 전문가들은 CC크림이 앞으로 새로운 '한류 화장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브랜드숍 가운데 처음 CC크림을 출시한 토니모리의 장하늬 대리는 "올해 화장품 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CC크림"이라며 "출시 초기부터 반응이 뜨겁고 해외 매장에서도 공급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기자 pjw@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