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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문제지?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요새 신문을 잘 안 보게 된다. 보긴 보는 데 읽고 싶지가 않다. 주요뉴스가 새 정부의 일꾼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그 내용들이 심란하기 때문이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후보사퇴를 하고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을 통해 여러 의혹을 떠안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독자적인 밀봉인사방식이나 청문회 검증시스템이나 후보자들에게 유리하게 바꾸자는 식의 논조에 걱정도 되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이해가 안 되었던 것은 후보자들의 머리 속이었다.

다시 말해 나는 그들이 후보자로 거론이 되고 있던 시점에 왜 스스로 먼저 고사를 하지 않은 점이 불가사의하다. 정보시스템의 선진화로 많은 것들이 투명하게 검증되는 오늘 날의 신상털기 공화국에서 어떻게 자신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누가 자신을 지켜줄 거라 생각한 것인지, 대체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궁금했다.

이는 마치 '뭐가 문제야?'라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통영되는 잣대를 일반화시키려는 처사다. '가진 자'나 사회지도층은 일정량의 부정부패는 당연하다는 심리, 능력이 있으면 그 정도는 다 서로 봐주고 넘어간다는 태도, 까놓고 보면 세상에 흉 없는 사람은 어디 있어, 라는 억지. 가장 투명하고 자기객관화가 확고해야 할 공직자 후보자들, 하물며 그 중 한 명은 법을 다뤄온 사람인데 이토록 맹목이고, 나는 그 맹목이 가장 불쾌했다.

이 감정을 얼마 전 또 다른 경우에도 느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영훈국제중학교에 '한 부모 가정 자녀'라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합격했다는 뉴스였다.

'중학교를 하나 직접 세워도 되는 재력임에도 배려를 끝내 받아내려는 모습은 이 역시도 '뭐가 문제야?'라고 웃으면서 우리에게 되묻는 것 같았다. 그것은 정말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는 태도였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그런 행동 자체보다 그 행동의 바탕에 깔려 있을 '그래도 되는 거 아냐?'라는 사고방식이 더 큰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주었다.

글/임경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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