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버스차고지에 불을 질러 시내버스 38대를 태운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전직 버스기사 황모(45)씨가 범행을 시인했다.

28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황씨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에 있던 전날 오후 11시쯤 "내가 방화한 것이 맞다"고 경찰에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오전 체포된 황씨는 그동안 경찰 조사과정에서 줄곧 범행을 부인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버스회사가 자신을 해고한 뒤 복직 요구를 거부한 데 앙심을 품고 지난 15일 새벽 버스차고지에 불을 질러 시내버스 38대를 태우고 15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버스회사에서 지난해 무단횡단하는 행인을 치여 숨지게 한 사고를 내 해고됐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버스회사 직원들의 진술과 버스 블랙박스에 잡힌 남성의 모습을 근거로 황씨를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임의동행을 요구했지만 황씨는 "수사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이후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통신내역 조사, 버스회사 관계자 증언 등을 바탕으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통해 방화 증거물을 찾아내 황씨를 체포했다.

황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2시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화준기자 shj5949@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