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장모(53)씨는 지난해 발병한 무릎 통증 때문에 생활 패턴까지 바꿨다. 바깥 외출은 물론 집안 일 마저 돌보지 못 할 정도로 무릎 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은 장씨의 진단명은 관절염 3기. 진단 직후 '인공관절술'을 고려해 봤지만, 여러 차례 고민 끝에 결국 '줄기세포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치료 이후 무릎은 빠른 속도로 나아졌다.

지방줄기세포 치료가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방줄기세포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 18명(남 6·여 12)명을 대상으로 지방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혈소판 풍부혈장(PRP)'과 섞어 무릎에 주사한 뒤 2년 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수술 2년 후 경과를 관찰한 결과 통증 수치가 약 60% 개선됐으며 무릎 기능도 약 83%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자기공명영상(MRI)'에서도 이 환자들의 손상된 연골 일부분이 재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치료법은 중간엽 줄기세포를 환자 무릎 관절 내부에 있는 지방에서 직접 추출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인체 내에서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데, 이를 활용에 관절염에 걸린 무릎에 주사함으로써 연골을 재생시킨다는 원리다.

연세사랑병원 최윤진 소장은 "지방에는 연골로 분화하는 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중간엽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며 "따라서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눈에 띄는 점은 통증·관절강직·신체적 기능을 0~100까지의 숫자로 평가하는 WOMAC의 점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수술 전 평균 49.9점이었던 환자들의 WOMAC 점수는 1년 후 38.3점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2년 후 설문에서는 30.3점으로 더욱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무릎 상태를 MRI로 촬영 해 점수화 한 WORMS 점수 역시 수술 전 60.3점에서 수술 후 48.3점으로 향상됐다.

고용곤 병원장은 "지방줄기세포를 관절염 부위에 주입한 후, 최소 2년 간 증상이 꾸준히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지방체에서 유래한 중간엽 줄기세포치료가 통증 감소와 기능호전에 비교적 장기간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해외 정형외과 학술지인 '아스로스코피(Arthroscopy)' 에 논문이 게재될 예정이다.

/김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