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연숙(54)씨는 2년째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가사일을 무리해서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팔꿈치 통증을 느껴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 등을 하면서 지냈다. 이후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참다못해 병원을 찾았다.

김씨의 진단명은 '상완골 외측 상과염', 흔히 말하는 '테니스 엘보'다. 과사용 증후군의 대표 질환인 '테니스 엘보'에 대해 유상호병원 유상호 병원장에게 들어봤다.

테니스 엘보는 손목을 손등으로 젖히는 근육이 팔꿈치의 외측에서 시작하는 부위에서 건의 퇴행성 변화나 파열 등의 건 병증이 생긴 질환이다. 손목을 과도하게 손등으로 젖히는 반복적인 동작에 의해 팔 관절과 손목에 무리한 힘이 주어져 통증이 발생한다. 주로 과도한 작업을 많이 하는 직업인과 주부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특히 25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되고 있으며, 그 중 40대 발병률이 가장 높다.

테니스 엘보는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난치성으로 악화돼 근본적인 치료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테니스 엘보에서 발견되는 해부학적 소견과 진행 단계는 '건의 가역적 변화 단계'(1단계) '건의 비가역적 퇴행성 변화단계'(2단계) '파열을 동반한 퇴행성 변화 단계'(3단계) '석회 및 골극, 퇴행성 관절염을 동반한 단계'(4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유상호 병원장은 "파열을 동반하지 않은 테니스 엘보의 경우에는 프롤로 인대강화주사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프롤로 인대강화주사는 인체에 무해한 고삼투압 용액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프롤로 인대강화 주사는 주사액을 관절 초음파 영상으로 보면서 인대 기시부에 주사, 체내에서 국소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켜 손상된 인대의 재생을 유도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치료 초기에는 주 1회씩 4회, 이후에는 한 달에 한번씩 4회 가량 실시한다.

1년 이상의 긴 시간을 요하는 '난치성 테니스 엘보'의 경우에는 대부분 파열을 동반한 광범위한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이전에는 크게 째서 인대의 병든 부분을 제거하고, 다듬어서 이어주는 관혈적 수술만이 즉시 효과를 나타내는 치료 방법이었다. 그러나 입원을 해야 하고, 흉터가 남아 최후의 경우에만 사용됐다. 최근에는 수술하지 않고 초음파를 보면서 파열된 인대를 치료하는 '경피적 인대성형시술'로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유상호 병원장은 "시술 후 즉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단순 부분마취만으로 시행 가능한 통증 없는 시술법"이라며 "인대의 부분적 파열 또는 파열을 동반한 난치성 테니스 엘보는 경피적 인대성형 시술과 프롤로 주사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