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용량을 다룬 광고를 두고 최근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100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낸 가운데 이번엔 두 회사가 신제품 에어컨을 내놓고 맞붙는다.
LG전자가 이달 초 세계 최초로 에어컨 본체에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한 '휘센' 에어컨 새 모델을 내놨고, 삼성전자는 15일 강력한 냉방 기능을 앞세운 '스마트에어컨 Q900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에어컨 고유의 냉방 기능에 신경 썼다면 LG전자는 신기술을 접목하는 데 집중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에어컨 Q9000은 LP플레이어를 닮은 3개의 회오리 팬 디자인이 말해주듯 실내기에서 흡입한 공기를 즉시 찬 공기로 바꿔주는 '하이패스 회오리 바람' 기능을 새로 적용했다. 회오리 팬으로 바람을 모아 멀리 뻗어가게 하는 에어로다이나믹스(항공역학) 기술을 더해 재빨리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게 했다.
냉방력을 강화하면서도 초절전 스마트 인버터 방식을 적용해 동급의 정속형 스탠드형 에어컨과 비교해 76%의 에너지 절감 효과로 에너지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오늘(16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출고가는 260만~520만원선.
LG전자가 대표 제품으로 내세운 '휘센 챔피언스타일'은 리모컨 없이 5m거리에서도 에어컨을 동작할 수 있는 음성 인식 기능이 최고의 무기다. 무더운 여름날 현관문을 열며 말 한 마디로 전원이나 온도·바람세기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것. 기존 에어컨 음성 인식 기능은 사용자가 스마트폰 화면을 여러 단계에 걸쳐 조작해야 가능했다.
상·하·좌·우 4면에서 바람이 나오는 LG전자 고유의 '4D냉방' 기술은 사람의 수와 활동량 등을 감지하는 센서까지 더한 '액션감지 4D냉방' 기능으로 업그레이드했다.
3월말까지 신제품 30여 종을 대상으로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출고가는 230만~500만원대.
/전효순기자 hsjeo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