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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캐나다 '합법적인 그래피티' 논쟁 뜨거워



'낙서인가 예술인가'.

힙합 문화의 상징으로 벽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는 그래피티. 최근 캐나다 토론토 요크 대학에 개설된 한 수업에서는 '합법적인 그래피티'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요크 대학의 사이언 블랙 교수는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는 도시의 문화를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서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면서 "학생들이 캐나다 전역의 도시는 물론 국제적인 도시들을 힙합 문화를 통해 바라보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힙합을 이루는 요소로는 랩·디제잉·그래피티·브레이크댄스 등 4가지가 주로 거론된다. 이 가운데 그래피티는 종종 법의 울타리를 넘나든다.

블랙 교수는 "수업에서 벽이나 공공 건물 등에 그래피티를 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며 "힙합의 저항정신 표출과 도시 내 기물파손의 차이점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과 그래피티 작가를 직접 만나 거리의 예술 작품을 구경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롭 포드 토론토 시장은 불법 그래피티를 집중단속 하기로 결정했다. 공공 건물에 그려진 '무분별한 낙서'가 시의 미관을 해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시의 결정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저분한 낙서는 당연히 시가 나서서 지워야 한다는 의견과 예술 작품을 강제로 없애는 조치는 옳지 못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래피티 관련 조례를 두고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토론토 시의회는 절충안을 내놨다. 시는 그래피티를 삭제하기 전 토론회를 열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그림을 놔둘지 지울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시에서 단속을 시작하자 일부 그래피티 작가들은 벽에 의도적으로 그림을 그리며 반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블랙 교수는 "도시의 벽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공공기물을 어느 정도 파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래피티 아티스트 치고 이런 '불법 그래피티'를 하지 않은 사람은 손에 꼽힐 정도"라고 설명했다.

유명 그래피티 작가 '제이트'는 "합법적인 그래피티는 기업인들이 회사 건물을 아릅답게 꾸미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 요청한다"며 "미술관 벽이나 광고 등에도 자주 사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이드'는 모든 아티스트들이 합법적인 그래피티만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7일 그래피티 작가 '포저'는 '스프레이 예술'을 펼치다 경찰에 체포됐다. '제이드'는 "포저는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다"면서 "일부 작품은 시에서 불법 그래피티로 판단, 강제 삭제 명령을 내렸는데 건물 소유주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쪽에서는 불법이라도 상관없다며 그래피티 작품을 그대로 두라고 하고, 다른쪽에서는 그를 잡아가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제시카 스미스 기자·정리=조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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