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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영하 16도! 거리는 온통 '꽁꽁 패션'



살을 베는 듯한 칼바람으로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2일 아침. 사무실이 밀집한 서울 광화문 거리는 '시베리아 패션'이 휩쓸었다.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두툼한 패딩 코트에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을 고무 부츠, 그리고 에스키모인들이나 쓸법한 털모자로 중무장한 직장인들이 종종걸음을 치고 있었다.

계사년 새해 첫날부터 몰아닥친 '북극 한파'가 직장인들의 출근 패션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올겨울 키워드는 멋보다 따뜻함이다. 오피스룩을 대표하는 단정한 모직 코트는 벗어 던진지 오래다. 둔해보이더라도 북극곰 같은 큼직한 패딩에 귀마개·마스크로 꽁꽁 싸매 눈만 빼꼼히 내민 차림새가 오피스가에 유행처럼 번지는 중이다.

짧고 경쾌한 패딩은 찾아볼 수 없다. 뚱뚱해 보인다는 이유로 외면 받던 '헤비 다운'은 이번 시즌 '완판' 아이템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등포에서 광화문까지 출근하는 강진주(27·여)씨는 "지하철역에서 사무실까지 10분 가까이 걸어야 해서 등산할 때 입던 방풍 점퍼와 내복 등 최대한 여러겹 겹쳐 입고 나왔다"며 "눈 때문에 여름 장화에 털을 달아 신고 대신 굽 높은 구두는 가방 속에 넣어 왔다"고 말했다.

◆일체형 방한 액세서리 인기

한낮에도 칼바람이 부는 탓에 점심 시간 식사를 하러 사무실을 나설 때도 '완전무장'을 한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겨울엔 모자와 귀마개, 목도리가 모두 붙어 있는 일체형 방한 액세서리가 잇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추위에 강한 등산용품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긴 헬멧형 레저 모자 '발라클라바'. 머리부터 어깨까지 이어져 있는 스타일로 목도리가 따로 필요 없어 간편하기까지 하다. 머리숱이 없어 추위를 더 많이 탄다는 직장인 정석원(43·남)씨는 "얼굴을 완전히 덮어 열을 잘 빼앗기는 머리와 귀를 동시에 보호해 엄청 따뜻하다"며 "한 번 쓰고 나니 좀처럼 벗을 엄두가 안난다"고 말했다.

추위만큼 스타일에 민감한 오피스 우먼들은 투박한 귀달이 모자 대신 일명 '메텔 모자'라고 불리는 '샤프카(에스키모 모자)'로 멋과 추위를 동시에 잡고 있다. 복슬복슬한 퍼 소재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 정장을 즐겨 입는 직장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시린 손 끝을 감싸는 장갑은 최대한 길어졌다. 팔목을 넘어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암 워머(arm warmer)'가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손가락 끝을 잘라 낸 스타일도 나왔다.

스타일리스트 김세희씨는 "최근 기록적인 한파 속에 부츠 안에 도톰한 수면양말이나 등산양말을 신고 손으로 드는 토드백 대신 백팩을 메는 등 스타일을 망가뜨리지 않는 방한 차림이 다채롭게 등장해 패션업계 또한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늘(3일) 출퇴근길은 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지면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박지원기자 pjw@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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