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몰아친 한파만큼이나 올 한해 살림살이 전망이 엄혹하다.
'L'자형 저성장이 계속돼 직장인과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크게 나아질 일이 없다고 전문가들을 내다보고 있다. 최근 정부는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크게 낮췄다. 소비자물가도 지난해(2.2%)보다 높은 2.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저성장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올 한해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드는 각오가 중요해졌다. 실전은 어떠해야 할까. 똘똘한 짠돌이, 간장녀들의 처방전을 들여다봤다. 이들은 "작은 씨앗들을 뿌리고 키우다보면 연말에는 먹음직한 과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지예(26·11번가 마케팅본부 매니저)
*짠돌이 좌우명: 온라인 쇼핑, 알고보면 금까기!
*짠돌이 내공: 11번가 VVIP 등급, 300만원짜리 명품가방 3분의 1가격에 득템, 해외 의류 반값 구매 신동, 회사 내 온라인 쇼핑 도우미로 활동.
*짠돌이 노하우: 아무리 백화점이 세일한다 해도 각종 할인에 포인트 적립까지 가능한 온라인몰보다 저렴할 수는 없다. 옷같은 경우 백화점에서 직접 입어본 뒤 인터넷으로 상품코드를 검색해 구입하면 훨씬 싸다. 여기에 스마트폰까지 활용하면 짠내 폴폴 나는 '리얼 간장녀'. 즉 오프라인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온라인몰 장바구니에 담아,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것이 '돈 버는 3단계 쇼핑'이다.
◆김소정(36·티켓몬스터 홍보팀장)
*짠돌이 좌우명: 똑똑한 소비는 미덕이다. 아껴서 부자 될 '고민'만 말고, 많이 벌어 부자 될 '노력'을 하자!
*짠돌이 내공: 명품에 대한 무관심을 천만다행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온라인쇼핑엔 누구보다 열혈마니아인 쇼퍼홀릭.
*짠돌이 노하우: 미리 계획된 친구들 모임이나 가족 외식, 머리를 하거나 피부미용을 받을 때, '할인 티켓'을 준비하는 게 습관이 됐다. 소셜커머스에선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50~60%까지도 할인 받을 수 있어 웬만한 신용카드나 멤버십 혜택보다 좋다. 돈을 아끼는 스트레스보다 득템의 기회를 잡았다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
◆김영훈(29·홈플러스 PR팀)
*짠돌이 좌우명: 최고의 쇼핑은 '타이밍'에 달렸다.
*짠돌이 내공: 20대를 바쳐 꾸준히 쌓아온 쇼핑 내공으로 1년이 지나면 30~50%로 떨어지는 가격표의 불편한 진실을 꿰뚫었다.
*짠돌이 노하우: 아울렛도 아울렛 나름이다. 김포공항 아울렛 등 새로 생긴 아울렛들은 이월된 상품부터 진열해 최신 디자인의 제품이 많다. 요즘은 페이스북, 카카오톡, 싸이월드 등에서 뿌리는 쿠폰들을 적극 활용한다. 문자 쿠폰을 받아 세일 기간 때 이용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챙길 수 있다.
◆박소영(37·주부)
*짠돌이 좌우명: 아끼는 건 '궁상'이 아니다.
*짠돌이 내공: 총알처럼 지니고 다니는 지갑 속 쿠폰만 스무장.
*짠돌이 노하우: 돈 새는 틈을 막는 게 중요하다. 겨울엔 난방비. 창문마다 단열 에어캡(뽁뽁이)·문풍지 바르고, 암막커튼을 치면 실내온도가 2~3도 올라간다. 휴대전화 요금도 다이어트. 남편은 알뜰폰으로 바꾸고 대신 아이패드를 쓰게 했더니 한 달 4만원 가까이 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