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마음과 머리, 즉 감성과 이성이 함께 맞물리는 활동이다. 그런데 우리는 마음의 소리만을 더 듣곤 한다.
새해엔 더 그렇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롭게 단장하겠노라며 지갑을 열 계획이라면, 잠시 스톱!
돈은 버는 만큼이나 쓰는 법이 중요하다. 가장 알뜰한 쇼핑 노하우는 새로 구입하는 대신 있는 옷을 활용하는 것이다. 아직 옷장 정리를 하지 않았다면 쇼핑할 때가 아니다. 작아서 못 입는 옷은 친구나 가족을 주든지 기부를 해라. 살 빠지면 입는다고 하나 나잇살은 빠지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이미 갖고 있는 스타일의 제품을 습관적으로 반복해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옷장에 옷이 가득해도 입을 게 없다고 말한다.
나는 살면서 갖고 싶은 물건 리스트를 만들었다. 살 수 있는 물건과 못 살 것 같은 물건 모두. 그리고 15년 동안 하나하나 채워가고 있다.
작은 수첩을 손에 들어라. 그리고 외투와 니트, 셔츠, 바지 등을 색상과 길이로 분류해 메모하면 갖고 있는 옷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오래 입어서 늘어난 티셔츠도 집에서 입는다고 계속 두는데, 서랍만 차지한다. 싹 정리하라.
그런 다음 쇼핑에 나설 땐 지금 갖고 있는 아이템이랑 같이 코디할 수 있는 뉴아이템을 정한다. 매번 사는 색상은 피한다. 올봄은 파스텔컬러와 무채색이 같이 유행할 예정이니, 파스텔이나 강렬한 원색 컬러 상의를 구입하길 추천한다.
항상 정상 가격으로 구입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살면 그 자체로 돈을 번다. 올겨울 봐뒀던 아이템이 비싸서 구입하지 못했다면 봄에 아울렛에 가서 사면 된다. 겨울인 지금 아울렛을 찾으면 지난해 여름옷을 아주 싼 값으로 득템할 수 있다.
구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리다. 1만원짜리 옷도 10만원짜리처럼 관리하는 게 지혜다. 가방도 들고 나면 틀을 잡아서 보관하고, 같은 신발을 이틀 연속 신지 않는다. 부지런해야 한 번 산 제품을 더 오래 활용할 수 있다.
/정윤정(GS샵 쇼핑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