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진 만큼 특정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나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등 그 원인이 다양하지만 선천적으로 체내 소화효소가 부족해 음식섭취에 문제를 겪는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우유를 소화 못하는 유당불내증이나, 단백질 분해능력이 떨어지는 페닐케톤뇨증(PKU),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는 글루텐불내증 등이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러한 불편함을 가진 소비자들이 보다 속 편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특수한 제품을 선보여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 우유 속 유당을 제거한 '소화가 잘되는 우유'
매일유업의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한국인의 경우 10명 중 8명이 유당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가 결핍된 소화 불량 증후군인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다는 것에서 개발된 제품이다.
당초 소수를 위해 개발됐으나 현재 유당불내증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속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족 우유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특히 제품은 핀란드의 세계적인 유업체 발리오사 LF공법으로 우유 속 유당을 물리적으로 제거했음에도 불구, 맛과 영양을 그대로 살린점이 장점이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 저지방'도 출시돼 다이어트 할 때는 물론 성장기 어린이 모두 우유 소화에 대한 부담 없이 우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소화 부담이 없는데다 칼슘보충에도 도움을 주어 최근 지난 분기 대비 하루 11% 판매량이 증가중이다.
■ 희귀성 대사질환자를 위한 '햇반 저단백밥'
CJ제일제당은 선천성 대사질환자를 위한 '햇반 저단백밥'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페닐케톤뇨증(PKU)'을 비롯, 단백질을 섭취하면 뇌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희귀성 대사질환을 앓는 소비자를 위해 만들어진 국내 최초 저단백 기능성 즉석밥이다.
단백질 분해 효소를 이용해 쌀알 형태는 유지하면서 쌀에 7%정도 포함된 단백질을 10분의 1로 제거했다.
특히 효소 반응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독자적 제조 장치를 이용해 단백질을 제거하면서도 밥맛은 살린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일명 'PKU'라고 불리는 페닐케톤뇨증(phenylketonuria)은 우리나라에 불과 200여 명 밖에 되지 않는 희귀병으로, 단백질에 포함되어 있는 페닐알라닌을 대사시킬 수 있는 효소가 선천적으로 결핍돼, 혈액, 뇌조직에 축적되면서 신경손상이나 발달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그래서 환자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전분, 사탕, 감자, 채소, 과일 등 단백질이 없거나 극히 적은 식품뿐이다.
■ 글루텐 알레르기 소비자 위한 밀가루 대신 우리쌀로 만든 '짜장, 떡믹스'
우리 쌀을 첨가한 글루텐 프리제품으로 평소 밀가루를 소화하기 힘든 소비자나 글루텐 알레르기가 있는 고객들을 공략한 브랜드도 눈에 띈다.
글루텐은 보리나 밀 등 곡류에 들어 있는 불용성단백질로,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하고 빵을 가볍고 폭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글루텐은 그 자체로 소화가 잘 안 되며 글루텐불내증에 걸리면 피부, 신경계, 면역계, 체력, 관절, 치아에 악영향을 미치고 설사, 복통, 변비, 복부팽만 등 소화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대상 청정원은 우리쌀로 만든 춘장을 베이스로 한 분말 짜장인 '옛날식 짜장분말'과 '매콤한 삼선짜장분말' 을 선보였다.
우리쌀 춘장은 밀가루를 첨가한 제품에 비해 뒷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할 뿐 만 아니라 밥에 더 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또 칼슘과 DHA를 첨가해 건강까지 생각한 청정원 짜장분말은 6년 연속 한국 소비자 웰빙지수 1위 제품인 '청정원 포도씨유'로 볶아 더욱 깨끗하고 고소한 맛을 냈다.
이와 함께 청정원은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안심하고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떡 프리믹스 제품도 선보였다.
인절미 믹스에 이어 최근 출시한 '초코쿠키 찰떡믹스'와 '코코넛 찰떡믹스'는 100% 국내산 찹쌀가루를 사용하고 합성착색료와 합성보존료를 일절 첨가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안심하고 맛과 영양을 챙기는 웰빙식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 허브로 커피 없이 커피맛 내는 '무 카페인 건강음료'
카페인에 민감해 커피를 마실 수 없거나 다이어트와 건강을 생각해 커피대용 음료를 찾는 소비자를 위한 무카페인 건강음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차 전문업체 티젠은 커피를 넣지 않았지만 기존 커피믹스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허브카페믹스'를 내놨다.
이 제품은 민들레와 치커리 추출 분말을 로스팅해 만든 허브차로, 커피로 만든 기존 디카페인 커피와는 달리 무카페인, 무커피라 위장질환, 무기질 결핍, 불면증에 대한 걱정없이 누구든지 편하게 마실 수 있다.
'허브카페 블랙믹스'는 비만이나 심혈관 질환을 우려하는 소비자를 위해 프림까지 빼낸 커피대용 허브차다. 설탕 대신 결정과당과 올리고당을 사용해 칼로리 고민까지 줄였다.
/신화준기자 shj5949@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