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증 뇌사자 수가 올해 4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질병관리관리본부 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죽음을 앞두고 타인에게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가 모두 37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기증 인원 368명을 넘어섰다. 장기 기증 뇌사자는 10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장기 기증 뇌사자수는 2002년 36명이었지만 2006년 141명으로 처음 100명을 넘었고, 2008년 256명, 2010년 268명에 이어 지난해 368명을 기록했다.

인구 100만명 당 뇌사 장기기증자 수(PMP)는 지난해 7.36명으로 2000년대 초중반 2~3명이던 수준에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같은 증가세는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리 크게 달라졌고, 뇌사상태가 자발적 호흡이 가능한 식물인간과 다르다는 인식 확대에 따라 관계 법령도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뇌사추적자신고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환자가 뇌사추정자가 됐을 때 의료기관이 한국장기기증원에 의무적으로 신고하는 방식이다.

기증된 뇌사자 장기는 신장이 70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간장 334건, 심장 99건, 폐 33건, 췌장 31건, 췌도 3건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는 생후 4개월의 뇌사 영아가 생후 11개월 영아와 56세 여성에게 심장과 신장을 각각 기증한 국내 최연소 기증 기록 등이 포함됐다.

한편 올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서 시행된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 기증은 1588건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