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쏙 빼닮은 피규어(캐릭터 인형)가 나온다.
페테르부르크에서 디자인 제작소를 운영중인 안드레이 아르세니예프는 곧 13㎝의 초소형 '푸틴 피규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아르세니예프는 "푸틴 피규어는 세번의 실패 끝에 완성했다"며 "그의 얼굴 표정, 자주 입는 재킷 등을 세밀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규어의 크기가 12~13㎝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작업이 더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미니어처 피규어는 특별 주문 제작으로 만들어지는 데 그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13㎝ 피규어의 가격은 약 1만8000달러(약 2000만원), 12㎝는 약 5000달러(약 530만원)다. 특히 이번 피규어는 주석으로 만들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주석 피규어는 틀에 주석을 붓고 식힌 뒤 색을 입히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아르세니예프는 "피규어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4달"이라며 "상당히 복잡하고 섬세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갑옷을 입은 전사 피규어를 만들려면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며 "재킷을 걸친 피규어를 만드는 게 훨씬 쉽다"고 설명했다.
'푸틴 피규어'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역사를 주름잡았던 인물을 피규어로 만드는 '국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현대 정치인 컬렉션'에는 푸틴을 비롯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올해 초에는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회장 철도공사의 블라지미르 야쿠닌 사장 등이 포함된 '사업가 컬렉션'도 제작됐다.
러시아연방 대통령 행정실은 수년 째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향후 정부는 군인, 차르(재정 러시아의 황제 칭호), 대통령 등을 모델로 만든 피규어로 '주석 미니어처 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정리=조선미 기자